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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더 해머 (데이브 질크, 브래드 펠드) - 서사원

야곰야곰+책벌레 2022. 9. 2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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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체는 꽤나 유명하고 꽤나 고약하다. 사람들이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를 아직은 모른다. 아직 니체를 만나기 전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책이 니체와 처음 조우하는 시간인지도 모를 기대감도 있었다. 그는 과감한 독창성과 자기 창조를 주장하며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재창조하길 원했던 것 같다. 그를 망치를 든 철학자라고 얘기하는 이유기도 하다. 니체와의 만남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잠시 펼쳐지는 많은 페이지는 경영에 관한 이야기였다. 마치 손자병법을 이용한 경영 철학서처럼 말이다.

  니체의 파괴적 재창조를 바탕에 두고 혁신적인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많은 스타트업들에게 자신을 철학을 얘기하는 이 책은 서사원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기존의 경영혁신 방법은 대부분 지금의 것을 유지하며 끊임없이 개선하는 것이었다. 현재의 것을 고도화하고 그 성과를 가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했고 새롭게 등장한 이론이 파괴적 혁신이다. 기존에 하던 것을 모두 부수고 zero-base에서 다시 쌓아 올리는 작업이다. 근본적으로 다른 무언가를 만들거나 신시장에 돌입하려는 기업들에게 파괴적 혁신은 새로운 패러다임과 같았다. 

  파괴적 혁신은 기업 내에서 가장 급진적인 혁신으로 얘기할 수 있고, 많은 시도와 실패가 있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있자니 파괴적 혁신의 바탕에는 니체의 철학이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파괴하고 혁신하라'라는 니체의 잠언은 혁신의 아이콘인 기업가들에게는 근간이 되는 신념과도 같은 것일 수 있다. 실제는 이론을 향상할 수 있다. 아이디어가 아무리 탁월하다고 해도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가치가 없다. 혁신을 원하면 부수고 다시 만들어라. 아이들이 즐겁게 만들고 즐겁게 부수는 행위처럼..

  책은 5개의 챕터로 이뤄져 있고 각각에 맞는 니체의 잠언을 테마로 잡는다. 그리고 현대적 의미로 풀어주는데 이 부분은 굳이 필요하나 싶었다. 풀이보다 니체의 그 말 자체가 너무 멋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혁신을 논하는 도서에서 읽었듯이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고 지금의 회사는 왜 그러질 못하는지도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늘 능동의 주체가 될 수 없음은 안타까운 것인지 스스로 회피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를 일이다. 나도 니체에게 망치로 몇 대 맞아야 정신을 차릴까 싶기도 하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듯 모든 혁신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갑자기 혁신이 된 것 같지만 그것에는 항상 기저 작용이 존재한다. 개벽 같은 일은 없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목표와 이정표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조금 더 멀리까지 보자면 꿈을 얘기할 수 있다. 꿈은 궁극적인 방향이다. 닿을 수 없지만 항상 방향을 가리켜 준다. 목표는 우리가 실제로 닿는 곳이 하지만 목표는 끝이 아니다. 꿈으로 가는 하나의 마을 같은 곳이다. 이정표는 마을로 가는 수많은 길에 있는 버스 정류장 같은 곳이다. 우리는 어떤 길을 택하던 목표를 향하는 길을 택해야 한다. 그 길을 따라 이동하는 것은 당연한 이유이며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면 되돌아 나올 줄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판단은 늘 본인의 몫이다.

  기업을 한다는 것은 혁신적인 기업을 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혁신은 고통스러우면서도 지겨운 것이다. 인내심을 기본으로 한다. 뿐만 아니라 배울 수 있는 실패를 해야 한다. 의도적인 실패라기보다는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들에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은 당연하다.

  기업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혼자서는 해낼 수 없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하고 인간 사이에는 신뢰와 감사가 있어야 한다. 자신이 하는 일의 이유가 필요하며 그 메시지가 잘 전달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빛나는 곳으로 모이는 이유는 자신이 빛나고 싶기 때문이다. 일을 왜 해야 하는지는 그래서 중요하다. 사이먼 시넥의 'Why'는 모두가 같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준다. 인내의 동력은 '동기'이기 때문이다.

  니체의 52가지 잠언을 예를 들며 자신의 경험을 덧붙였다. 충분히 공감 가는 내용이면서도 많이 봐왔던 내용이기도 했다. 경영이라는 것 또한 철학적으로는 공유하는 점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것이 기본으로 돌아가면 같은 것을 얘기하 듯 말이다. 기업이 경쟁사에게 이기는 방법은 상대방이 나를 증오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저 회사에 가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압도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어제의 생각을 깨 부수로 오늘의 생각을 다시 하는 것. 그 생각이 어제와 다르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매일 자신의 생각을 해체함으로써 보지 못했던 오류와 잘못된 방향성을 자각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철저한 자기 경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시작하라. 그대가 가진 것이 나태함이라면 당장 그것을 깨부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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