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덕 3권은 담덕의 성장과 해평의 역모가 큰 줄기의 이야기였다. 담덕은 일곱 살이었지만 이미 각궁을 쓸 만큼 완력이 있었고 백발백중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실력이 마치 주몽신화를 보는 듯했지만 사실 주몽은 훨씬 더 대단했다. 을두미를 사부로 두었던 탓에 문무의 깨우침이 남달랐고, 또한 조부의 정을 을두미에게서 느끼곤 했다. 담덕은 하대용의 집으로 가 을두미로부터 가르침을 받게 된다. 중국에는 역모가 일어나 전진이 무너지고 후연이 세워졌다. 하대곤은 연나부와 역모를 꾀하게 되는데..
광개토태왕의 이야기 3편 여명의 기운은 새움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대왕 구부(소수림왕)는 인내의 상징 같은 인물이었지만, 아버지 사유(고국원왕)의 원수를 갚지 못한 것이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2권에서 대왕 사유는 백제의 근초고왕의 아들 수가 이용한 독화살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뿐만 아니라 부소갑(개성)을 잃어 되찾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반도에는 흉년이 들고 도둑떼가 기승을 부렸다. 어렵게 군대를 일으켰지만, 기근에 전쟁은 민심이반을 가져온다. 대왕 구부는 어쩔 수 없이 군대를 물리게 된다.
백제의 근초수왕은 아버지 근초고왕만큼 군주의 덕목을 가지지 못했다. 대왕 수 역시 어려운 시절에 군대를 일으켜 평양성으로 진격했지만 을두미가 이끄는 고구려군에 대패하고 말았다. 어려운 시기에는 나라와 백성을 살펴야 한다는 충신들의 말을 살펴야 한다.
책에는 담덕의 성장 묘사와 함께 군주로서 무사로서의 자세로 종종 언급되곤 했다. 첫 번째로 등장하는 것은 '살인검과 활인검'으로 무사를 소재로 한 이야기에 자주 등장한다. 무명 선사를 찾아 떠난 남장여인 '소진'의 이야기에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검 또한 활인검이라고 할 수 없음을 얘기한다. 모두를 죽이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겁만 주어 보내는 것, 천명의 백성을 구하기 위해 한 명의 탐관오리를 죽이는 것은 활인검으로 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담덕의 활쏘기가 백발백중인 것은 집중력이 좋은 것이겠지만, 화살이 활시위를 떠나기 전에 마음의 화살이 그곳에 명중된다면 화살도 쉬이 명중될 것이다. 이것은 목표에 대한 집중력이고 삶과 성공에는 이것이 중요하다. 담덕이 크게 될 것이라는 것은 태백산(백두산) 천지에서 보게 되는 신목의 에피소드로도 알 수 있었지만 기근에 황소까지 팔아버려 달구지를 사람이 밀고 가는 것을 가엽게 여겨 자신의 말을 내어주고 황소를 보내주고 말을 찾아오는 심성으로도 알 수 있었다. 광개토대왕이 크게 된 것은 스스로의 자질도 있었겠지만, 을두미와 같은 귀한 스승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우신 같은 스승이 있는 해평은 왜 그랬지..)
2권에서 궁금했던 추수는 을두미가 다시 거두어 고구려의 해상 무역을 크게 키우고 해상력을 장악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되었고 하대곤의 집사 두충은 조환이라는 이름으로 거상이 되었다. 하대곤의 역모가 실패하며 해평은 왜국으로 망명했지만, 추수와 조환의 역할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 같았다. 주연만큼 멋진 조연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역모를 피한 담덕과 마동의 이야기도 4권을 기다리는 재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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