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집을 알려달라 하면 역세권에 교육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대답할까? 이왕이면 대형 쇼핑몰도 근처에 있으면 좋을 것 같고 병원이나 문화 시설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왕이면 땅 값이 오릴 수 있는 개발 가능성이 있다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집은 정말 좋은 집일까?
어느 글에서 3 Location이라는 것을 보았다. Location을 강조하는 것인지 다른 요소가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Location은 동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뭐니 뭐니 해도 나랑 잘 맞는 사람 꼭 필요한 시설들이 있는 동네가 가장 좋은 동네다. 좋은 집은 그 속에 있어야 좋은 집이 될 수 있다. 조용한 곳이 좋은 사람은 시골 외딴집이 좋은 동네가 될 수 있고 문화생활을 즐기거나 아이가 있거나 하면 그 기준은 바꿀 수 있다. 골프를 치는 사람에게는 집 주위에 좋은 골프 연습장이 있으면 좋고 나 같은 경우에는 좋은 탁구장이 있으면 좋다. 아내의 경우에는 문화센터가 가까우면 좋다.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이 가까우면 좋다. 이렇게 쓰다 보니 좋은 집의 기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 같다.
그다음에 좋은 집은 취향에 맞는 스타일을 가진 집이다. 아파트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단독주택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집은 크면 클수록 좋겠지만 집이 너무 큰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가족에게 딱 맞는 크기가 좋은 집이 아닐까 싶다. 개성에 맞는 인테리어까지 더해지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새시나 외장재를 좋은 것을 사용해 단열이 잘되고 외풍이 적어야 한다.
너무 명사로만 이해한 것 같다.
그렇다면 좋은 집은 어떤 곳일까? 돌아왔을 때 안정감이 드는 곳이면 그곳이 좋은 집인 것 같다. 오롯이 맘 편히 있을 수 있는 곳. 내 편들 이 사는 곳이면 충분하다. 가끔은 혼자서 생각에 잠길 수 있는 방이 있다면 그것 또한 좋을 것 같다. 배려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좋은 집이다. 제 아무리 넓고 좋은 것들로 가득 차 있어도 가고 싶지 않은 곳은 좋은 집이 아니다.
고급의 자재를 사용한 듯 나를 보호해주고 남향에서 비치는 햇살처럼 따스함이 가득한 곳. 통풍이 잘되는 것처럼 스트레스가 적고 숲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편함을 준다면 그것이 좋은 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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