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물체는 속임수를 쓴다. 생김새나 소리로 상대를 현혹한다. 많은 동물들의 보호색부터 파리지옥까지 속임수를 잘 쓰는 생물은 더 번창했다. 속임수는 같은 종족 사이에서도 일어난다. 하지만 들키면 공동체에서 쫓겨나기 때문에 거짓말은 더욱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 인간이 거짓말에 능통한 것은 크고 복잡한 무리를 이루고 살기 때문에 더욱 정교하게 상대를 속여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 중에 참으로 진실된 자는 신생아 밖에 없다. 진화심리학자 데이비드 리빙스턴은 호모 팔락스(HomoFallax, 속이는 인간)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최초의 거짓말은 나도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았지만, 대부분의 성경의 이야기고 창세기전에 나오는 "뱀이 나를 꾀므로 먹었나이다"라는 하와의 거짓말을 예로 든다. 하지만 이것은 그저 종교적인 입장이다. 지구는 예수가 태어나기 45억 년 전에도 돌고 있었고 인류는 400만 년 전에도 존재했었다. 크리스천이 기원이라는 BC.(Before Christ)와 AD.(Ano Domini)는 CE(Common Era)와 BCE(before Common Era)로 표기하기도 하게 되었다.
동물들이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은 <은폐 의태>다. 다른 생물에 눈에 띄지 않게 속이는 행위다. 카멜레온이나 문어가 특출 나지 않을까 싶다. <경계 의태>는 독이나 악취 등의 무기를 지닌 동물 흉내를 내는 것이다. 그 외에는 일부러 다친 척하는 <의상 행동>과 죽은 척하는 <의사 행동>이 있다.
인간의 최초 거짓말은 '방귀'를 끼고 안 낀척하는 것일까? 아니면 침팬지처럼 두목의 먹이를 몰래 먹는 것일까? 아니면 두목이 거느린 여성들과 관계를 몰래 맺는 것일까? 실제로 침팬지의 우두머리를 불임시술을 하여도 주위 암컷들은 새끼를 잘 낳아 키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인간 최초의 거짓말 역시 동물처럼 생존에 관한 것일 것 같다. 분명 먹는 것이나 번식의 관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고등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책 읽고 싶어요' 이런 거짓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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