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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는 언제일까?

야곰야곰+책벌레 2022. 6. 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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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전환점은 스스로의 의지로 만들어내기도 하고 특별한 사건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특별한 사건에 의한 인생의 전환을 맞는 경우에는 흔하게 겪을 수 없는 만큼 그 영향은 강하다. 생사의 기로에서 돌아오거나 소중한 사람을 잃은 상실감 혹은 깨달음 등으로 인생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는 종종 듣게 된다. 이런 강한 충격은 우리의 뇌에 강한 흔적을 남기고 습관으로 만들지 않아도 트라우마처럼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주곤 한다. 강한 자극이 아니라도 힘든 시절을 겪으며 서서히 만들어지기도 한다. 노래를 들으며 슬픔을 이겨내기도 하고 그림이나 글에 파묻혀 지내다가 대작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인생의 전환점을 스스로 만들어내야 한다. 인생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지만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은 늘 필요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도 인생의 전환에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다.

  인생의 전환점은 스스로 결정하더라도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학교를 떠나 사회에 들어서는 순간이 인생의 전환이 시작된다. 3년 정도를 열심히 일하면 일을 지속적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사회에서는 잘할 수 있는 일이 중요하고 재밌으면 좋은 거다. 재밌는 것보다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잘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이것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결혼은 새로운 전환점이다. 자신에 대한 무한한 투자를 멈춰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서로의 것을 나누고 공유하고 의지하는 법을 배우는 시기다. 아이가 생긴다면 태도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무한한 책임감은 생각보다 많은 행동과 생각의 변화를 가져다준다.

 

  개인적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43세로 잡았었다. 크지 않은 회사라 43세 정도면 임원이 될 싹과 아닌 싹이 구분된다고 어느 상무님께서 말씀해 주셨기 때문이다. 원래 계획은 40세였는데 일에 치이다 보니 준비가 늦어지기도 했다. ( 더 늦어질 것 같다. 흑흑) 실제로 아는 형님은 회사에서 나가서 레미콘 운전을 시작했다. 눈치채지도 못한 사이 대형면허를 취득했고 퇴사할 때 어디 가는지 몰랐는데 회사에서보다 즐겁게 생활하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 

  사실은 나도 줄 타고 올라갈 성격이 아니라 기술직으로 할 수 있을 만큼만 할 생각이다. 생각도 취향이 안 맞을 것 같다. 첫 번째로 생각한 것은 프리랜서이고 부업으로 글을 쓰고 싶었다. 부서를 옮기고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 책을 미친 듯이 읽었던 것 같다. 글쓰기 수업이라도 들어야 할 것 같지만 취향이 마이너라 늘 삐뚤어지게 배운다. 대부분의 기술들도 독학으로 배웠다. 그냥 그게 좋았다. 글쓰기도 아마 수년을 채운 뒤에나 문장을 채워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는 따로 없다. 본인이 인생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으려 한다면 그때가 바로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이다. 단지 충동적인 것인지, 정말 필요한 것인지, 회피하려고 하는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 곰곰이 고민해야 한다. 인생의 전환은 단박에 바뀌는 것이 아니라 색깔이 물들듯 그렇게 서로 중첩되다가 바뀌는 것이 가장 좋다. 

  인생도 사업과 같아서 잘할 수 있는 것을 더 이상 잘할 수 없게 될 때 그때가 인생의 전환기가 아닐까. 회사에서 차세대 아이템을 만들 듯 전성기 때에 다음의 것을 준비하듯 5 ~ 10년을 두고 천천히 전환점을 만들어 보자. 세상은 디지털이지만 인생은 아날로그니까 그런 자연스러움을 지키면서 새로운 인생을 계획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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