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독후감)/자기 계발

패턴 파괴 (제니퍼 골드먼 웨츨러) - 흐름출판

야곰야곰+책벌레 2022. 4. 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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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턴 파괴라는 제목은 꽤나 신선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많은 패턴을 가지고 있다. 삶의 패턴, 생각의 패턴, 행동의 패턴 등 우리가 살아가는 대부분의 것들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그 나름의 패턴이 있다. 우리의 뇌는 우리의 행동에 반복성을 더하려고 한다. 이것은 습관과 버릇이 되고 편견이나 고정관념으로 나타난다.

  이 책은 갈등 패턴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 우리가 자라오면서 만난 여러 요인들에 의해서 여러 가치들이 몸에 베이게 되는데 그것들은 갈등의 순간에 나타나게 된다. 이를 갈등 습관 유형이라고 얘기하며 저자는 4가지로 분류한다.

  갈등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먼저 이 갈등 습관이 갈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한다. 상대의 책임이 나의 책임이 5퍼센트인지, 95퍼센트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모든 갈등은 여러 책임들이 모여 생겨났고 그 상황은 모두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내가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상대가 바뀌기를 기대하면 오히려 상대를 자극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심리학자들은 '자기 위협'이라고 부른다. 모든 인간은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어 하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과 다른 정보가 들어오면 위협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진실이기 바라는 것과 실제로 진실인 것을 혼동하는 사람은 현실에 대해 왜곡된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없다는 레이 달리오의 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감정 표현은 행동과 대화로 이뤄진다. 이것은 다시 건설적인 정도와 편안하게 표현하는 정도로 나눌 수 있다. 감정 표현 방식은 매우 건설적인 데에서 매우 파괴적인 데까지 이를 수 있다. 예를 들의 자신의 감정을 상태를 타인과 나누는 행동은 건설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타인에게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파괴적인 반응이다. 잔뜩 화가 난 고객의 전화를 받고 난 뒤 전화기를 쾅하고 내려놓는 문제도 파괴적인 행동일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마음 챙김'의 훈련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살아가기 때문에 이런 잠깐의 멈춤과 사색을 일종의 반란 행위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반란이 성공하면 해방을 가져오듯 분명 필요한 것들이다. 멈춤의 중요성은 흙탕물에 비유할 수 있다. 틱낫한은 감정은 흙탕물과 같다고 했다. 탁한 감정은 없애거나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가만히 있으면 자연스레 가라앉아 맑아진다. 감정이 탁해질 때 멈춤을 연습해야 하는 이유다.

  갈등은 나의 가치와 상대의 가치가 충돌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모든 인간이 다르듯 갈등은 사피엔스에게는 불가결한 문제일지 모른다. 나의 가치만 주장하면 갈등은 강화될 수밖에 없다. 갈등을 해결하려면 결국 이렇게 얽히고설킨 갈등의 고리들을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보이지 않는 블랙박스 속에서 빼내애서 제대로 마주할 필요가 있다.

  갈등의 해결법은 모두 아름답지만은 않을 것이다. 결국 최적의 결과를 얻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저자는 이를 '최적의 결과 기법'이라고 한다. 갈등의 해소는 그것이 필요한 사람이 먼저 시도를 하게 되겠지만 그것이 잘 될지도 모르고 상대의 태도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갈등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선택해야 한다. 아름답지 못하고 냉정해 보이더라도 그런 것이 기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등을 관찰하고 갈등에 엮여있는 여러 요소들에 대해 나열해서 이상적인 미래와 갈등의 유지 혹은 갈등으로부터의 도피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어떤 선택을 하던지 우리에게는 꽤 큰 용기가 필요하고 지속할 동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것이 주는 영향력 또한 주위로 퍼져 나가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한 갈등에 대한 정의와 인식. 그리고 나의 가치와 상대의 가치. 이상적 가치와 그림자 가치 등의 여러 정의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었고 잘 정리되어 있다고 생각했지만 갈등 고리를 드러내고 패턴을 파괴하고 새로운 경로를 설정하는 부분에서는 크게 새로움을 느낄 수는 없었다. 갈등 지도를 그리고 상대의 상태와 가치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좋았지만 그것이 패턴을 파괴한다고 얘기할 정도의 일일까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갈등은 그대로 두면 점점 더 강화되는 패턴이 있기 때문에 이를 끊어줘야 하는데 이때 강한 작용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멈춤'을 연습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와 상대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고 가치들 중에 교집합을 찾아내어 이해의 폭을 넓혀 가다 보면 갈등은 조금 더 자연스럽게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저자는 모든 갈등의 해결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사실 갈등 해결은 풀고 싶은 사람의 몫이다. 갈등 강화의 패턴 속에서 그대로 파괴적으로 상대를 대할 수도 지금까지의 패턴을 파괴하고 새로운 관계 설정을 위해 노력할 수도 있다. 그것에 대해 도전하고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는 것은 모두 자신의 몫이다.

  지금 가진 갈등을 그대로 두고 싶지 않다면 당장 '멈추고' 서로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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