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소통의 시대, SNS을 통해서 전혀 이어져 있던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쉬운 세상에 살고 있다. 쉽게 이어지는 만큼 쉽게 끊어지는 것도 지금의 시대의 관계다. 그런 온라인의 세상에서의 태도가 오프라인까지 이어지면서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진정성 있는 태도, 열린 마음을 가지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은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이보다 어려운 것도 없다.
스탠퍼드 MBA에서 45년 연속 최고 인기 명강의로 소문난 이 책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각별한 관계라는 것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지만 그것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의문은 늘 있다. 그럼에도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는 서로 각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 생각도 있긴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관계는 늘 산들바람이 불 정도로의 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각별함의 정의를 새롭게 할 필요는 있었고 그 정도에 대한 질문은 책장을 덮을 때까지 풀리지 않았다.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면의 것을 끄집어내어 나누는 것이다. 내면의 깊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세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 고민에 대한 깊은 객관적 판단, 지지 그리고 유대감 형성이다.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도 소통의 창구가 있다. '익명을 통한 소통'이다. 익명이라는 것이 천사의 탈을 쓰기도 악마의 탈을 쓰기도 하지만 문명 어떤 경우보다 내면 깊은 얘기를 하기 적합하다. 나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은 채 많은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유대감 형성'이라는 부분은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익명이든 아니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이것은 분명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 책은 특히 MBA 강좌를 엮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람 사이의 관계의 기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상명하복의 시대는 이미 지났기도 하거니와 구성원들의 관계 갈등은 생각보다 치명적이기 때문에 배워두면 좋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책의 내용은 회사 내에서의 관계뿐만 아니라 여러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관계를 개선해 나가거나 그렇지 못하게 되는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관계는 두 사람 이상이 엮여 있는 것이어서 <상호 작용>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홀로 잘해보려고 해도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국 내가 마음을 열고 상대가 마음을 열어야 조금은 더 각별해지는 사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비밀의 상자와 같아서 언제나 꼭 맞는 열쇠를 찾기란 정말 어려운 문제다. 그리고 그 퍼즐을 풀어나갈 때마다 나에게 써지는 책임 또한 적지 않게 된다. 관계의 연결이 단단해질수록 서로에게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모든 관계에는 선을 지켜야 한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방법 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상처받지 않는 법' 또한 조금 만날 수 있었다. 많은 예가 있지만 결국 관계를 틀어지지 않게 하는 것 더 깊어지게 하는 것은 상대의 말을 귀담아듣고 상대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점, 내 생각을 오해받지 않게 전달하는 법에 대한 얘기가 주요했다.
살다 보면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가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가까운 사이에도 지켜야 할 선은 존재하며 숨이 통할 공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있고 내 생각을 피력할 수 있지만 강요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사람에 대한 예의'를 지킨다면 관계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각별해지지 않을까? 그리고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을 자연스럽게 알아가지 않을까 싶다.
너무 당연한 얘기들만 적어놔서 조금은 무료한 책으로 느껴지는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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