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지, 마음 챙김 어쩌면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묘하게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를 섞어 놓은 책은 어떤 내용을 담았을까 궁금도 했지만 명언 모음집이라는 설명에 큰 기대도 큰 실망도 없을 거라는 생각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나 자신을 알라라는 가장 가깝고도 어려운 철학적 질문 속에서 메타인지를 찾아낼 수 있을까 싶어서 마음에 닿기에는 조금 쉽지 않았던 책이었다.
많은 명언들과 함께 저자의 생각을 풀어내고 있는 이 책은 위즈덤 랩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사실 명언을 수집하고 이것에 자신의 생각을 곁들인 책들은 이미 시중에 많다. 그중에는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한 책들도 있었다. 많은 명언이 있겠지만 모든 명언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분명 자신의 생각과 연결고리가 필요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이 책 또한 좋았던 부분은 분명 있었지만 다른 명언집에 비해 특출 나다라는 느낌은 많이 들지 못했다. 메타인지를 느낄 수 있는 부분도 마음 챙김이라는 느낌도 약했다. 이것은 분명 내가 내린 두 단어의 정의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달라 그럴 수도 있을 거라 생각은 들지만 너무 트렌디한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오히려 집중에 방해가 되지 않았나 싶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소크라테스의 '무지를 아는 것이 곧 앎의 시작이다'라는 명언과 함께 내걸어 준 자기 인식을 위한 질문이었다.
- 나의 삶의 가치관은 무엇인가?
- 나의 성격은 어떤가?
- 나의 특성은 무엇인가?
- 나는 누구에게 속해있나?
- 나의 가면은 무엇인가?
- 나는 누구에게 헌신하나?
- 나는 언제 가장 성실한가?
- 나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
특별한 질문은 아니었지만 답하기 쉬운 질문 또한 아니다. 이 부분이 좋았던 점은 한 번쯤 해볼 수 있는 질문인데 사회에 나오고 나서 이런 질문을 던져보지 못했다는 점을 인식하게 해 줬다는 점이었다. 이제는 뒤를 돌아보고 내가 지났던 흔적과 조금은 변했을 나를 다시 한번 관찰하는 일이 필요할 것 같다.
하나 더 좋았던 것은 톨스토이가 말한 '진리'에 대한 얘기였다. 진리는 사금을 캐는 것과 비슷해서 한껏 퍼올린 모래 속에서 금이 아닌 것을 걷어내는 일이라는 것이었다. 내가 무작위로 책을 읽는 것도 내가 좋아하지 않을 만한 책들을 걷어내고 있는 작업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나머지 명언들은 익숙하기도 하고 명언집을 여럿 읽어봐서 복습하는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명언집마다 풀이하는 방법이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런 것들을 걷어내고 본다면 한 권의 명언집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명언집은 소장 욕이 생기는 책들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하드커버와 종이의 질뿐 아니라 폰트와 내부 디자인이 조금 더 고급스러웠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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