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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바다 (황현필) - 역바연

야곰야곰+책벌레 2022. 1. 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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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 태어났다면 가히 제갈공명과 자웅을 겨룰만했다는 정조의 말도 영국의 넬슨 제독과 유일하게 비교할만한 인물은 이순신 밖에 없다는 서양 국가들의 얘기에서도 이순신의 존재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숙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도고 헤이아치마저도 러일 전쟁을 승리한 후 자신을 영국의 넬슨과 비교하는 것은 괜찮으나 이순신과 비교하는 것은 감당할 수 없는 찬사라고 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왕이라면 세종을 장군이라면 이순신을 모두 알고 있고 자랑스러워한다. 자랑스러워하는 만큼 관심이 있느냐를 물어본다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다. 여전히 회자되는 명량이나 돌아가신 노량 그리고 3대 대첩 중 하나인 한산도 대첩 정도이나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욕하는 야스쿠니 신사는 연일 엄청난 인파로 넘쳐 난다. 우리의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의 역사지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방문할까? 나부터 반성하게 된다.

  '역사를 가장 역사답게 가르친다고 자부하는' 황현필 선생의 첫 책이다. 그동안 수많은 강의를 봐 왔지만 최근에 기획된 이순신 시리즈는 과히 대단했다. 어린 시절 옛날이야기를 듣는 아이처럼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심취했었다. 더 나아가 아이들과도 같이 봤다. 황현필 선생이 영상 도중에 비문을 조금 쓰고 주관적인 생각을 많이 내비치지만 그래도 괜찮을 만큼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 내용은 유튜브 강의 전 편을 다 본 나에게는 기억을 더듬는 일이었다. 그날의 감동과 벅참 그리고 조정과 원균에 대한 빡침이 되살아 났다. 책으로 봐도 좋았고 유튜브 동영상을 봐도 좋다. 대부분의 내용은 강의 동영상에 모두 담겨 있다.

  이순신은 작게는 23전 23승, 많게는 60전 60승. 자잘한 전투까지 모두 헤아리면 100승이 넘는다. 신기에 가까운 전승이다. 그 뒤에는 이순신의 리더십이 있었다. 노비에게도 이름을 만들어 주고, 전장에서의 그들의 활약을 세세히 기록하고 장계로 남겨 두었다. 목적을 위해 강하게 이끌지만 모두를 살피는 이순신 리더십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이순신의 역사는 여러모로 많이 접해서 많은 부분을 알고 있어 내용을 크게 간추릴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하지만 대단했지만 회자되지 못했던 전쟁의 역사를 알아가고자 한다면 이 책은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 이순신에 집중하고 문헌과 시각 자료를 넣어서 이해가 편했고 무엇보다 딱딱하지 않았다. 

  황현필 선생 강의를 들으며 역사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근대 역사는 교과서에 다루지 않을 만큼 스스로 알아가야 하는 면도 많다. 왜곡된 역사를 집필한 책들도 많다. 원균을 옹호하는 사람들도 그런 부류 중 하나 일 것이다. 하물며 근대 역사는 어떨까. 역사 바로잡기 연구소의 다음 책은 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독립군에 대한 내용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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