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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모두 45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동화나 만화를 제외하면 40여권 될 것 같네요. 여전히 소설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자기계발서도 제법 읽었습니다. 그 중에서 사이먼 시넥의 책은 단연 좋았습니다. 소설로는 엘리자베스 문 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잔류인구>와 <어둠의속도>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인문학적 SF소설이었네요.
11월에 유독 좋은 책이 많았지만 5권만 추천해 봅니다.
1. 어둠의 속도 / 엘리자베스 문 / 푸른숲
SF인지 순문학인지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이 작품은 존재에 대한 고민과 미래 기술의 윤리에 대한 부분을 생각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다. 읽는 내내 두근대는 느낌이 좋았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답을 내렸을 때 내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었지만 내면에 두 존재가 양립하고 있는 <루>가 둘을 모두 존중하는 모습으로 열린 결말을 내린 것 또한 사회가 나아가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2. Start With Why / 사이먼 시넥 / 세계사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은 세상을 향하려면 반드시 'why'가 있어야 한다. 스티브 잡스의 명언 중에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만들어서 보여줄 때 사람들은 "그래, 그게 바로 내가 원하던 거야"라고 얘기한다고 했다. 헨리 포드는 "사람들에게 뭘 만들어 줄까라고 물어보면 분명 그들은 더 빠르게 달리는 마차를 만들어 달라고 했을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리더가 'why'로 생각해야만 생각을 확장할 수 있다. 철도 산업으로 승승장구하는 기업들이 만약 <기차>라는 명사에 갇혀있지 않고 <사람들의 빠르고 편한 이동>의 why를 가지고 있었다면 분명 누구보다 먼저 <항공산업>으로 뛰어들었을 것이다.
3. 뇌 과학의 모든 역사 / 매튜 코브 / 심심
2005년 <사이언스>에서 발표한 미해결 과학 문제 125가지를 집중 조명했는데 두 번째가 바로 "의식의 생물학적 기제는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의식은 우리가 신경이 반응을 인지하는 것일 뿐이라는 조금은 운명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fMRI의 발명으로 인해서 우리는 더 자세한 뇌 지도를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뇌의 일부분을 탐색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많은 발전을 이룬 듯 하지만 여전히 뇌에 대한 단편적인 현상들만 알고 있을 뿐이다.
4.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 안소현 / 안온북스
한 장의 그림에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지만 글과 함께 읽으니 그 깊이를 더 느낄 수 있었다. 출판사의 이름처럼 <안온>한 그림들이었다.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따뜻해지고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하이퍼 리얼리즘이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면 이런 그림들은 가슴에 잔잔한 파동을 전달해 준다.
5. 다름과 어울림 / 고려대학교 다양성 위원회 / 동아시아
이 책은 여러 전문가들이 자신의 분야에서의 다양성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사실 나는 이렇게 다양한 것들이 다양성을 해치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무심코 하던 행동들이 사실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지금의 시대에 처해있는 다양함의 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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