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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Start With Why (사이먼 시넥) - 세계사

야곰야곰+책벌레 2021. 11. 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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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십 교육에서 사이먼 시넥의 '골든 서클'을 알게 된지도 벌써 수년의 시간이 흘렀다. 당시 처음 접한 '골든 서클'은 신선한 충격이었고, 교육이 끝나지 마자 나는 <TED>에 올라온 사이먼의 강의 영상을 봤다. 그 당시 많은 계발서는 직장에서의 자아실현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루거나 리더가 구성원들을 어떻게 이끌고 어떻게 지원해줄 것인지 등의 얘기가 대부분이었다.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보다는 구성원들과 어떻게 회사를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초점들이 맞춰져 있었다.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왜 일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어떻게 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이었다. 사이먼의 'why'는 보다 공동체적인 질문이다.

  공동체가 공유해야 하는 가치 'why'에 대해 얘기하는 이 책은 세계사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을 수 있었다.

  최근 교육에 대한 책이나 영상을 보면 꿈을 <동사>로 얘기하라고 한다. 인생은 어느 지점에서 정지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흘러가는 연속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꿈을 <명사>로 얘기해버리면 삶의 다양성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행여 그 목적지에 도착하더라도 다음 목적지를 정하느라 방황하기 일쑤다. 꿈을 <동사>로 얘기하는 것은 사이먼의 'why'에 해당한다. 나는 왜 살아가고 있는가? 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이기도 하다.

  사이먼의 'why' 이후 기업에는 <가치관 경영> 열풍이 불었다. 기업 구성원들을 한대 모으고 같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모두를 아우르는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비전을 세우고 미션과 행동규범 따위를 만들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은 딱 거기까지였다. 잭 웰치는 가치관을 700번 얘기하면 '아.. 이런 게 우리 가치관이구나' 정도 수준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행동하는 것이다. 회사가 말한 'why'와 회사가 하는 행동이 다르다면 그것은 더 이상 'why'가 아니며 회사는 <신뢰>를 잃고 만다. 공동체의 강한 소속감은 <신뢰> 없이 이뤄질 수 없다.

  'why' 경영을 가장 잘한 기업을 뽑는다면 단연 <애플>이다. 애플의 가치관은 간단히 얘기하면 빅브라더의 권력에 맞설 수 있는 힘을 개인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업체만이 가졌던 PC를 개인용으로 만들었고 통신사들이 독점했던 휴대폰 시장을 스스로 제조하겠다고 선언했다. 많은 음악 제공 업체들이 아티스트와 분쟁할 때 아이튠즈로 시장을 정리해 버렸다. 그들이 가는 길은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의 철학이었다. 

  이쯤에서 리더의 정의를 다시 해볼 필요가 있다. 리더는 사람을 이끄는 사람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향한 비전과 이를 명확히 전할 소통 능력이다.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은 세상을 향하려면 반드시 'why'가 있어야 한다. 스티브 잡스의 명언 중에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만들어서 보여줄 때 사람들은 "그래, 그게 바로 내가 원하던 거야"라고 얘기한다고 했다. 헨리 포드는 "사람들에게 뭘 만들어 줄까라고 물어보면 분명 그들은 더 빠르게 달리는 마차를 만들어 달라고 했을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리더가 'why'로 생각해야만 생각을 확장할 수 있다. 철도 산업으로 승승장구하는 기업들이 만약 <기차>라는 명사에 갇혀있지 않고 <사람들의 빠르고 편한 이동>의 why를 가지고 있었다면 분명 누구보다 먼저 <항공산업>으로 뛰어들었을 것이다.

  리더에게 분명한 'why'가 있더라도 이를 전달할 능력이 없다면 의미가 없어진다. 자신만 가지고 있는 'why'는 개인의 신념일 뿐이다. 기업이 작을 때에는 아주 쉽게 소통할 수 있지만 조금만 커져도 소통의 창구는 분명 필요하다. 이 때는 why를 실현시켜 줄 'how'를 잘하는 지원자가 필요하다. 월드 디즈니 옆에는 로이 디즈니가 있었고 스티브 잡스 옆에서는 스티브 워즈니악이 있었다. 애플이 광고에서 제품에 집중하지 않고 개인에게 집중하는 것은 이와 같은 것이다.

  이런 기업의 'why'는 직원들에게 강한 연대와 소속감을 준다. 더 나아가면 <충성 고객>을 만들 수 있다. 애플의 제품이 삼성의 제품보다 뛰어나지 않지만 애플을 사는 사람은 제품의 사사로운 스펙을 그렇게 따지지 않는다. 애플의 가치를 느끼고 공유하고 싶어 한다. 공공장소에서 노트북을 보란 듯이 펼쳐 놓은 대부분의 것은 맥북이기도 하다. 오토바이라도 보면 할리 데이비슨의 추정자들은 광적이기까지 하다. 그들에게 할리는 곧 미국이다. 할리의 마크를 문신하기까지 한다. 기업이 중요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상징적인 것이 되어 버린 것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조정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열정이다. 조정의 마케팅은 이미 수 없이 많이 하고 있다. 마케팅으로 보자면 <1+1 마케팅>, 프로모션 할인, 끼워팔기가 있고 회사 내로 들어오면 보너스나 성과급도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조정의 효과는 단기적이고 부작용도 심하다. 사람들은 더 이상 기업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이먼의 통찰은 스스로 회사를 운영하며 동력을 잃고 패배자가 되었을 때 스스로 이겨내기 위해 상징적인 기업들을 조사하면서 얻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보다 널리 이 사실을 공유하겠다는 자신만의 'why'로 무료로 공개하고 강의를 다닌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과 경쟁하는 사람들은 주위에서 도와준다고 했다. <부>라는 것은 자신의 혹은 회사의 <why>를 지켜나가면서 생기는 부수적인 산물이지 그것이 목적이 되어버리는 순간 <why>는 희미해지고 회사는 갈 길을 잃어버린다. 

  사이먼이 위대한 회사를 예를 들은 것은 그것이 아마 더 많은 관심을 받고 널리 알려질 수 있을 거란 생각에서 일거라 생각한다. 작은 회사일 수록 'why'를 더 생각해야 한다. 창업의 이유가 명확하지 않으면 주위의 말에 쉽게 흔들리고 <돈>만 쫓다가 망하기 쉽게 된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가려고 하는 길. 선택의 'why'가 명확하다면 감언이설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많은 석학들의 좋은 도서들이 많이 있지만, 이 사이먼 시넥의 책은 꼭 읽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TED : How great leaders inspire action | Simon Sin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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