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리더십 도서들이 있지만 이렇게 서정적인 제목을 가진 책은 드물 것이다. 대니얼 골먼의 <EQ감성지능>이 나온지도 10년이 훌쩍 넘은 시점. 공감의 경영, 소통의 경영 등이 중요시되지만 쉽게 그 결실을 맺지는 못하고 있다. 그것은 리더들이 이론적 배경은 습득하였으나 실천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명상의 대가가 영적 수련을 어떻게 비즈니스에 접목시키는지를 알려주는 이 책은 카시오페아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을 수 있었다.
피터 드러커의 "전략은 조직문화의 아침 식사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의 말로 프롤로그를 여는 이 책은 성공을 위한 기업 전략보다 기업문화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문화는 사람의 행동으로 만들어진다. 기업을 구성한 사람들 사이의 상호 작용, 의사소통, 협력, 관심 등이 놓치기 쉽지만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글은 2008년 <옥시즌 프로젝트>로 리더가 조직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알 수 있었고 2012년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로 훌륭한 리더십의 효용에 관한 연구를 했다. 우수한 조직은 구성원들이 조직에 만든 규범을 만들어 높은 신뢰,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상호 의존, 팀의 목표가 개인에 주는 의미, 명확한 업무 분배, 목적의식 등을 가지고 있었다.
성과 높은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성원들 모두 자신의 마음 챙김을 해야 한다. 마음 챙김의 수련법은 7가지의 단순한 것이지만 수련의 실행은 무척 어려울 것 같았다.
일곱 가지 마음 챙김 수련법
1. 일을 사랑하라
2. 일을 하라.
3. 전문가가 되려고 하지 마라.
4. 자신의 고통과 교감하라.
5. 타인의 고통과 교감하라.
6. 타인에게 의지하라.
7. 단순화하라.
저자는 특히 첫 번째와 마지막 수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랑은 배려와 관대함으로 나타나게 된다. 역경과 예상치 못한 변화가 찾아왔을 때야말로 우리는 배려하고 관대해져야 하는 것이다. 단순화는 현재에 계속 집중하고 충실하라는 말이다.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고 시야를 항상 밝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을 사랑하라고 읽으면 직장인들은 조건반사처럼 거부감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 리더십이라는 것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랑>해야 제대로 해낼 수 있다. 회사에서의 일이 아니라 수련으로써의 일이다. 스스로 중시하는 가치와 사랑하는 것을 끊임없이 탐색하는 행위다. 자신의 이상과 현실의 격차를 인정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것이 첫 번째 수련이다.
일을 하라는 것은 수련을 연속적으로 수행하라는 것과 같다. 명상이나 일기 쓰기를 통해서 일상에서 떨어져 있는 연습을 계속하라는 것이다. 감정적인 반응이 나오려 할까 의식적으로 잠시 멈추고 적절한 반응을 고민해 보는 수련도 여기에 속한다. 변화가 두려울 때에도 현실과 추구하는 가치를 정렬해 본다.
전문가가 되려고 하지 말라는 것은 '초심자'의 자세를 잃지 말라는 것이다. 스스로 가정이나 예상, 판단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경청한다. 다른 이의 감정이나 생각을 안다고 가정하지 않는 자세다. 그리고 자신의 실패를 오롯이 수용하는 자세를 가진다. 우리는 대단한 도전을 하며 성장해 왔지만 익숙해지면서부터 별 것 아닌 것이라고 취급한다. 모든 것을 처음 행하는 것처럼 수련한다.
자신의 고통과 교감하라는 것은 자신의 고통과 불편함을 직시하고 인정하라는 것이다. 이런 괴로움들의 신호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다. 고통스러운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관점을 유지한다. 타인의 고통과 교감하라는 것은 공동체 구성원과 유대를 육성해 가야 한다는 것이다. 비판, 경멸, 방어, 회피의 자세를 버리고 교감해야 한다.
이 책은 소통과 공감을 위해서 자신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를 서술한다는 점에서는 조금 특별하다. 대부분의 리더십 도서들은 리더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면 이 책은 그런 점을 넘어 자신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자신의 마음은 어떻게 수련할 것인지를 얘기하고 있다.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는 날들에 잠깐의 멈춤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비어냈을 때 더 맑아질 수 있다는 것도 알지만 실천은 늘 어려운 문제다. 구글은 그렇기 때문에 사내에 <내면 검색 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좋은 리더를 만드는 것도 회사의 목표라고 생각하는 구글의 생각이 부럽다. 저자 또한 혼자 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으니 주위의 명상 프로그램을 참여할 것을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일들이 넘쳐나는 지금의 시대 자신의 가치와 정렬할 수 있는 일을 찾는 통찰의 수련을 원한다면 읽어 볼만한 책이다. 나는 아직 전문가가 되고 싶어 허우적대는 한낱 중생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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