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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멘탈이 무기다 (스티븐 코틀러) - 세종서적

야곰야곰+책벌레 2021. 11. 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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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탈 챙겨!"는 요즘 우스개 소리로도 자주 하고 듣는 말이다. 멘탈은 나를 지탱해주는 중요한 것이지만 위대한 길을 가기 위한 필수 요소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flow>, 말콤 그래드웰의 <1만 시간의 법칙>을 비롯한 많은 서적과 강좌에서 <끈기>에 대한 중요성을 얘기한다.

  멘탈을 이용하여 몰입으로 가는 방법을 설명하는 이 책은 세종서적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우리는 어떤 때에 즐거움을 느낄까? 단순하고 편하게 재미있는 일을 할 때라고 대부분 대답을 할 것이다. 이것은 정말 즐거운 일일 것이다. 소중하고 편한 사람들이랑 함께 한다면 더더욱 즐거울 것이다. 하지만 짜릿하냐라고 물어본다면 또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언제 짜릿함을 느낄까?

  '고생 뒤에 낙이 온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것은 숙련의 짜릿함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문제를 풀어냈을 때, 운동을 시작하고 초보티를 벗고 승리를 쟁취했을 때, 몇 달을 공부해서 자격증 시험에 합격했을 때 우리는 즐거움을 넘어 짜릿함을 느낀다.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더 큰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이런 즐거움을 맛보려면 '고생'을 해야 한다. 자신의 가슴이 뛰는 일을 찾아야 하고 무던히 반복해야 한다. 자괴감이 들어도 무던히 이어나가야 한다. 멘탈이 중요한 이유다. 우리의 성장은 게임 속에 경험치처럼 선형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아무 변화도 없다가 어느 날 점프를 한다. 계단식 성장은 우리가 겪는 보통의 성장 방식이다. 필요한 능력들이 하나둘씩 조건을 만족하는 순간 점프하는 것이다. 그래서 게임만큼 재미가 없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으니까.

  그럼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우선 자신이 흥미를 가진 25개 정도의 항목을 열거해 본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연관되는 부분이 있는 것을 이어 본다. 이것을 교차점 연결이라고 한다. 요리와 달리기에 흥미가 있다면 달리기 할 때 좋은 음식으로 교차점을 찾을 수 있다. 우주와 기계가 좋다면 우주공학이 될 수도 있다. 교차점이 가장 많은 것이 우리의 호기심을 가장 많이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호기심이 생겼으면 숙련을 해야 한다. 숙련은 지겨운 반복 행동의 연속이다. 그렇기 때문에 긍정적인 정신력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 우선은 목표를 명확해질 때까지 쪼개야 한다. 짧은 시간에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의 집합으로 만들었다면 우리는 작은 성공을 연속적으로 느끼면서 나아갈 수 있다. 작가라면 책 한 권을 적겠다를 하루에 독자가 흥미로워할 3 문단을 적겠다로 쪼갠다는 것이다. 숙련도에 따라 점점 늘려나가면 된다. 그리고 가장 열정적인 순간에 그만두는 것도 방법이다. 다음날 그것이 너무 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헤밍웨이도 문장을 마무리하지 않고 늘 펜을 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몸의 상태다. 몸과 마음의 상태가 평균이하고 일정 기간 지속되면 모든 것을 그만두고 쉬어야 한다. 이때 즐거운 마음으로 일에서 손을 놓을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평소에도 늘 충분한 수면과 운동, 마음 챙김을 꾸준히 해야 한다.

  '고통'에 대한 정의도 다시 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행복했던 기억보다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더 잘 기억한다. 그렇다면 '고통'이라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우리는 힘든 일을 지속할 때 '번아웃 상태'를 만나게 된다. 그 상태에서 더 격렬하게 나아가면 <세컨드 윈드>라는 상쾌한 상태를 다시 만나게 된다. 산을 오를 때 숨이 목에 차는 순간을 넘기면 호흡이 다시 안정을 찾는 것이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운동하는 사람들은 이것 때문에 <운동 중독>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잘 확인하고 쉬어야 할 때는 주저 없이 쉬어야 한다. 

  무서워도 한 번 해봐가 아니라 무서우니까 한 번 해봐라는 역발상이 신선했던 챕터였다.

  배움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다. 블로그에 칼럼을 하나 적으려면 1.5일 정도가 걸리지만 3분이면 읽을 수 있다. 4개월 정도 걸리는 잡지는 30분이면 읽는다. 15년에 걸쳐 작성된 책은 5시간 정도면 읽을 수 있다. 독서는 저자의 시간을 함축해서 얻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배움은 5권의 책으로 할 수 있다.

  1. 해당 주제에 대해 가장 인기가 높은 베스트셀러 책부터 시작해라.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중요하지 않다. 목표는 오직 재미를 찾는 것이다.
  2. 대중적이지만 조금 더 전문적이고 조금 더 핵심에 다가선 책을 선택해야 한다.
  3. 준전문적인 수준의 책을 선택한다.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지만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는 그런 책이다.
  4. 해당 주제와 관련된 전문적인 책을 선택한다. 
    재미는 없지만 해당 분야의 진짜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문제를 맛볼 수 있는 책이다.
  5. 가장 읽기 어렵지는 않지만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책을 고른다.
    미래가 무엇인지, 어디로 향하는지, 그 미래는 어제 올지를 다루는 책이다.

  특정 능력에 탁월 지기까지 <1만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것은 특정 분야에 한정된 말이다. 그리고 몰입의 정도에 따라 그 시간은 달라진다. 몰입은 숙련의 시간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몰입에 대한 내용은 깊고 넓어서 책을 참고하고 몰입의 4단계에 대해서만 얘기해 보자.

  몰입의 첫 단계는 <투쟁>이다. 이 단계는 좌절의 연속이다. 학습의 단계이며 기술과 정보를 얻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우리에게 끈기가 없다면 몰입은 <투쟁>에서 끝나고 만다. 투쟁 단계의 고통은 몇 달이 지나도 보상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뇌는 즉시 <후퇴>를 종용하겠지만 여기서 물러서면 안 된다. 뇌는 신체의 25%의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절약하려는 본응이 있다. <투쟁>을 시작하면 <투쟁-회피> 반응은 즉시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몰입의 두 번째 단계는 <이완>이다. 충분히 숙련된 상태라면 뇌를 조정하려는 마음을 놓아버려야 한다. 저강도 신체 활동이나 사우나, 드라이브 등의 취미 생활이 좋다. 하지만 녹초가 될 정도로 체력을 소모해서는 안되며 수면 시간은 꼭 지켜야 한다. <이완> 단계는 뇌를 디폴트 모드 신경망 상태로 만들어 창의력을 높이려는 일종의 <부화> 단계다.

  몰입의 세 번째 단계는 <유지>다. 몰입의 시간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다. 이때 몰입 방해자를 피해야 한다. 주의 산만, 부정적인 생각, 각성 부족, 준비 부족이 그것이다. 도전하고 있는 과제의 난이도를 꾸준히 높인다. '높은 성취'는 더 깊은 몰입을 가져다줄 것이다.

  몰입의 마지막 단계는 <회복>이다. 몰입은 에너지 소모가 심하다. 그래서 꼭 회복 단계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수면이다. 목욕과 명상도 좋은 방법이다. 다시 몰입의 상태로 빠르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회복> 단계를 신경 써야 한다.

  <멘탈이 무기다>는 끈기와 몰입의 중요성에 대해서 얘기한다. 창의성은 결국 알고 있는 것의 연결이라고 말한 스티븐 잡스의 말을 빌려도 결국 많이 알아야 함을 알 수 있다. 창의성에 힐링과 쉼이 필요하다는 말은 <몰입>이 전제가 되어 있어야 한다. 쉼은 그동안 쌓았던 지식들을 재 정렬하는 시간이다. 그런 과정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기는 것이다. 마냥 쉰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철학적으로 혹은 심리학적으로 알고 있던 내용을 뇌과학의 지식을 인용하며 과학적으로 설명을 했다. 단지 너무 전문적인 말들이 많아서 이해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그가 말한 <멘탈>에 관한 얘기에 근거가 충분함은 느낄 수 있었다. 무언가 대단해지고 싶다면 <투쟁>하고 <몰입> 해야 한다. 그것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진리일 것이다.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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