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인도의 빈민가의 열악함을 느낀 저자가 글쓰기 공부를 하며 가장 먼저 쓰고 싶었던 종류의 글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러 사회적 이유를 생각하다 보니 이제야 이 책으로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인도 어느 빈민가에서 일어난 아동 실종 사건을 배경으로 했지만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으로 스릴러의 느낌을 지어낸 이 소설은 북로드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인도에서는 지금도 하루에 180여 명의 아이들이 실종된다고 한다. 정말 심각한 문제이지만 미디어를 타고 이슈화 되는 경우는 크지 않다고 한다. 저자는 인도의 빈민가에서 기자 생활하며 느낀 부분을 글에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실제 글 속에는 공중 화장실에 2루피의 금액으로 사용하는 모습. 어린아이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 등 빈민 가의 모습을 주요 배경으로 하고 있다. 동시에 아스팔트가 깔끔하게 깔려 있는 펜트 하우스에 살고 있는 부유층과 <자이> 엄마를 막대하는 부잣집 여성의 모습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더불어 아이들이 실종되어도 바람나서 도망갔다는 식의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는 경찰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빈민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실종 사건을 통해서 보이기고 관심을 받기를 더 원했던 것 같다.
에드거 상을 받은 작품이지만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들에서 보여주는 치밀함 혹은 긴장감, 긴박함 것들은 느껴지지 않는다. 앞에서 얘기했다시피 저자는 스토리보다 그 풍경을 묘사함으로써 빈민가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 스토리 라인을 강하게 깔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보다 밋밋하며 에드거 상을 받았다는 것이 의아하기까지 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여성문학상이나 JCB문학상 후보작인 것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주인공을 아이로 잡아 실종 사건은 해프닝처럼 받아들이며 마치 탐정놀이를 하는 듯 이야기를 이끌어가 간다. 마지막까지 아이들이 가출했을 거야 라고 믿게 될 정도로 잔잔하게 묘사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삶을 하나하나 읽어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은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고 단지 정령이 아이들을 데려갔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어른들보다 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묘사하는 것이 가능했다.
이 책의 독특한 구성은 한 명의 아이가 실종이 되면 그 아이의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실종된 아이들은 상처 받은 아이 들었다. 어른 들어 그제야 아이들을 찾아 헤맨다. <자이>의 누나 <루누>가 실종되고 나서야 아이가 먹고 싶어 하던 계란 요리를 해준 <루누> 엄마의 행동에서도 그것을 보여 준다. 모든 부모는 망연자실했고 모든 아이들은 돌아오지 못했다. 지금 현재를 행복하게 살아가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작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아이들이 해맑음을 잃지 않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자이>, <파리>, <파이즈>를 통해서 엉뚱하기도 하지만 진중하고 그러면서도 아이들의 유쾌함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끌고 가는 것은 작가의 이런 태도 때문일 것이다.
넝마주이는 1950 ~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 만연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금방 유쾌하고 당당했다. 아이들이 가진 회복력만큼 우리나라는 이렇게 성장하게 되었듯이 작가는 빈민가에 퍼지는 아이들의 유쾌함을 중요하게 여긴 듯했다. 책은 그렇게까지 흥미롭지는 않았지만 빈민가에서 사는 아이들의 웃음이 멈추지 않도록 조명하고 싶었던 작가의 의도는 정확하게 전달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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