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독후감)/소설

(서평) 별을 읽는 루이즈 (세오 마이코) - 소미미디어

야곰야곰+책벌레 2021. 11. 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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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가 되거나 자신이 조금 힘이 부친 일이 생기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거나 조언을 받으려 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쉬이 얘기하기 쉽지 않은 일이 생기면 점이나 타로점을 보기도 한다. 나는 운명이니 점이니 하는 것을 믿지 않는 편이라 재미 삼아서도 점쳐 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일단 들은 얘기는 머릿속을 맴돌기 때문이다.

  점성술을 이용하여 사람의 심리를 자연스레 읽어갈 수 있게 해주는 이 책은 소미미디어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쓰면서 인물들의 심리와 행동을 묘사하는 방법도 좋지만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자기의 이야기를 내어 보이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익숙하다. 별점을 봐주는 인물로 설정된 주인공 루이스는 사람들의 고민을 자연스레 들을 수 있는 입장이기도 하며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기에도 적당했다. 회사를 관두고 처음 점성술을 배웠던 루이스는 처음에는 점성술 책을 이용하여 적당히 얘기했지만 이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적당히 할 말을 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 독자는 자신이 듣고 싶었던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왜 돈을 내며 점을 치러 올까? 결국은 자신의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고 함께 고민해줄 사람이 필요해서 일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루이스는 탁월했는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4가지 에피소드로 사람의 고민에 다가간다. 처음에는 그다지 열정이 없어 보이는 루이스지만 자신의 얘기가 상대방의 인생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반대로 자신에게 닥친 운명을 대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직업에 대해 조금은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평범해 보이는 주인공과 현실에 있을 법한 사연들. 그 속에서 일어나는 진지한 고민과 따스한 말들이 담겨 있다. 가볍게 읽어 내려가다 보면 그저 훈훈해지는 마음을 만날 수 있다. 점술이라는 것은 결국 상대의 등을 살짝 밀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고뇌하고 방황하는 사람에게 한 발짝 내딛게 해 준다. 이 책에서 점술은 공감이라는 기술이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몫이라는 것도 얘기한다.

  대화가 필요할 때에는 해법이 필요한 순간이 아니다. 그저 털어놓을 곳이 필요한 것이다. 비밀이 더 이상 비밀이 아니게 될 때의 가벼움이 필요한 거다. 점성술사이기보다는 카운슬러가 더 어울렸던 주인공이었지만 편하게 읽어 내려가며 마음의 무게를 조금 덜어내는 효과를 내려고 했던 작가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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