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위의 집이라는 TJ클룬의 소설을 든 출판사의 지원으로 샘플북으로 잠시 만나볼 수 있었다. 샘플북은 읽다가 감질 맛나서 지양하는 편인데 어떻게 인연이 닿았다.
마법의 능력을 아이들을 기르는 DICOMY라는 기업은 여러 지역에 위탁 아동 시설 같은 곳을 만들어서 관리를 하고 있다. 라이너스는 이 회사의 사례 연구원으로 17년 동안 일하고 있었다. 트집 잡아 벌점 매기기를 좋아하는 상관들에게도 벌점을 맞은 적이 없는 무덤덤하고 자기 일에만 매진하면서도 어딘가 무기력한 인물이었다.
그런 라이너스에게 임원들의 호출이 오는데, 임원들의 호출을 받는 것은 예삿일은 아니라 다들 큰 사고라도 친 줄 알고 걱정한다. 라이너스 자신도 그렇고. 하지만 임원과의 만남에서 라이너스는 기업 4급 비밀(최고 등급) 수행을 맡게 된다.
비밀에 둘러 쌓인 시설로 가는 동안 라이너스는 바다를 처음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6명의 아이와 그들을 보살피는 원장 그리고 섬의 정령과 마주치게 된다. 아이들의 능력은 기존에 만났던 아이들과 차원이 다른 능력들을 가지고 있었다. 강력한 능력에 비해서 여전히 어린아이였고 그들을 보살피는 파르나서스 원장의 말을 잘 따랐다.
때론 예상치 못한 때 우리의 편견이 사고를 왜곡시키기도 해요.
그 사실을 깨닫고 교훈을 얻는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지요.
파르나서스 원장은 아이들의 능력에 집중하기보다 아이들 그 자체에 집중한다. 섬의 정령 채플 화이트가 얘기했듯 인간들이 자신에게 이름표를 붙이기 전에도 자신들이었다는 얘기가 인상 깊었다. 모든 생물, 여기서는 마법 생물체들은 모두 자신의 역할에 맞는 행동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것에 의미를 붙여 통제하려 드는 것은 그 자체로 편견이 있다는 얘기가 아닐까 했다.
이제 주요 인문들이 다 만났는데 샘플북은 끝나버렸다. 하... 이래서 샘플북 읽으면 안 된다니까.. 라이너스와 6명의 아이들에게 어떤 에피소드가 생길지 너무 궁금하다. 조금은 판타지 향이 나지만 어떤 성향의 아이들이라도 편견을 가지지 말고 있는 그대로 봐주자는 메시지가 들어 있을 것 같아 주말에 아이들에게 숙제하라고 얘기하느라 소중한 시간을 날려버린 자신을 뒤돌아 보게 된다.
ps. 숙제로 아이들의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다. 잘 그리지도 못하는데 이런 숙제를 내주다니..
그림을 그리다 보니 우리 아이들도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이 잠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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