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독후감)/소설

(서평) 기차를 기다리는 소년 (다니엘 에르난데스 참베르) - 양철북

야곰야곰+책벌레 2021. 11. 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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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표가 취미인 이사벨은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연결해주는 편지에 붙어 있는 우표 같이 마음을 전하는 힘이 강한 아이다.

  스칠 가버릴 수도 있었던 어린 날의 인연을 곱게 담은 이 책은 양철북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기차로 우편물을 받는 이사벨의 아빠는 수하물을 받으러 매일 같은 시간에 기차역으로 향한다. 아빠랑 같은 취미를 가진 이사벨은 그런 아빠를 따라나서길 좋아한다. 이사벨은 매번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기예르모를 발견한다. 이사벨은 마음이 따뜻한 아이였고 매일 같이 외롭게 기차역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기예르모에게 말을 건넬 줄 아는 아이였다. 자신의 취미인 우표에 대해서 쉴 새 없이 얘기하는 천진난만함도 다른 아이들이 기예르모를 괴롭힐 때에도 아빠가 기예르모와 같이 놀지 말라고 할 때에도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아이였다.

  짧은 시간 정이 들어버린 그들에게도 이별의 시간은 찾아오고, 가족과 재회하는 기예르모의 모습을 지켜보는 이사벨의 모습에서 보통의 어른들보다 나은 배려를 볼 수 있었다. 기예르모는 떠나갔지만 그는 종종 그녀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이사벨에게 새로운 우표를 보내줬다. 우표는 더 이상 단순한 수집품이 아니라 추억 그 자체가 되었다. 

  아이들이라서 가능한 순수하고 꽃내음 같이 향긋한 그런 소설이었다. 문장이 쉽고 얇아 아이들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스치는 인생 속에 어쩌다 내면 손에 닿은 인연이 행운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수많은 인생 중에서 서로 닿았다는 것이 중요하다면 그 자체도 소중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잠시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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