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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디자인, 경영을 만나다 (브리짓 보르자 드 모조타, 슈타이너 발라드 앰란드) - 유엑스리뷰

야곰야곰+책벌레 2021. 10. 2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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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경영의 트렌드는 ESG경영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다. 약자와 다르게 대부분 지속 가능한 경영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것은 없다. 단지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것이다.

  애자일(Agile), 린(lean) 등과 함께 주목받아온 디자인 경영에 관한 이 책은 UXREVIEW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하는 사람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일본의 <츠타야>의 마스다 무네야키 CEO의 <지적 자본론>에서였다. 그는 기획과 디자인을 같은 것으로 보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개선했다. 그리고 그는 책의 말미에 모든 사람은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책은 그런 디자인이 경영에서 한 측면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하는 요약집이라고도 볼 수 있다. 디자인 경영이 발을 뗀지도 벌써 20여 년이 지났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 증명해 내는 것은 쉽지 않다. 최근 빠르고 유연한 조직을 지향하는 Agile 경영과 최대한 개선을 해나가는 Lean(도요타 생산방식의 미국식 용어, TPS) 경영은 많은 업체가 서둘러 도입하고 있지만 디자인 경영은 왜 같은 길을 걷지 못했을까?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책은 하고 있다.

  디자인 경영이 널리 퍼지지 못하는 것은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양면성과 모호성 때문이다. 디자인의 모호함이란 여러 면에서 혁신을 키워내는 조직 행동 개념과 비슷하지만 조직적인 측면이나 관점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 그리고 디자이너 본인이 비즈니스에 관여하는 부분도 매우 협소하다. 여기서 디자인의 개념과 역할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디자인은 인간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답하는 매우 혁신적이고 창의적이며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도구여야 한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기업의 미래는 보장되지 않는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고객 또한 변하고 있다. 최근의 소비 트렌드만 봐도 소비는 더 이상 제품의 성능과 기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에 한국에서도 유행하는 '돈쭐'이나 착한 기업에 대한 반응도 경영의 방향이 기술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얘기해 준다. 디자인은 다양한 방면에서 소통하고 창조적으로 변화해 왔다. 이제는 경영을 디자인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디자인을 물건의 외형을 결정하는 미적 요소로 여기고 있다. 디자이너들 역시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디자이너는 뭐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행위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넓은 지식과 그 지식들을 통합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말하기도 한다. 인간과 제품을 이어주거나,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 디자인은 기업 창조적인 혁신을 말하고 고객 경험을 통한 전략을 얘기할 수 있다. 

  저자들은 디자인 경영/싱킹에 대해 정의를 다시 하며 중요성을 얘기하고, 디자이너들 본인들의 각성을 촉구하기도 한다. 책 속에 엄청난 책들이 인용돼 듯 이 책은 광범위한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쉽지는 않았다. 디자인 경영/싱킹의 중요성을 알았다는 것으로도 만족하며 책에서 제시한 이론 하나하나씩 따라가며 공부해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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