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니 온택트니 코로나19는 미래를 향해가는 우리의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든 지난 2년이었다. 백신이 나오고 곧 효능이 있다는 것으로 발표된 치료제도 속속 발표되고 있는 이 시점에 미래는 어떤 산업으로 향해 가고 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
2022년 현재 세계는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살펴보는 이 책은 비즈니스북스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큰 카테고리로 본 미래의 모습은 미디어에서 워낙 많이 노출된 내용이라 특별할 것이 없었으나 세부적으로 보면 몇몇 곳에서 재미난 글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제부터의 세계는 인간의 상상했던 그것들이 현실에 등장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그런 세계에서 살아가게 될 인류를 저자는 <메타 사피엔스>라고 말한다.
앞으로 살아갈 세상을 이끌어 갈 6가지 트렌드를 제시하고 6개의 챕터로 해당 트렌드를 설명한다.
- 우주시대 : 우주 골드러시의 시대가 열렸다.
- 로봇과의 동거 : 로봇과 동거하는 세상이 온다.
- AI 메타버스 : AI 메타버스, 새로운 디지털 월드
- 노화의 종말 : 나이 듦과 죽음을 거슬러며
- 기후 위기 극복 : 위기의 지구,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 ESG 경영 : 기업의 미래를 위한 ESG 생존 전략
미소 냉전시대에는 군사적 이유로 미국과 러시아(구 소련) 사이에 우주로의 경쟁이 있었다.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지고 우주로 향하던 자본은 잠시 주춤했지만 새로운 세상을 향해 가는 지금의 시점에는 엄청난 자금들이 몰려들고 있다. 다음 세대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우주를 지배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NASA를 필두로 Space X, Blue Origin 등 민간 업체들이 우주로 향하고 있다. 중국 또한 매년 12조의 예산을 쏟아부으며 우주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은 달 탐사선, 화성 탐사선을 차례로 보내고 있다. 일본은 여전히 우주 과학의 강국이며 국가 간 연대를 한 EU 또한 우주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우주는 모두의 것일 거라는 착각을 잠시 한 것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산업화를 통해 지구에 엄청나게 많은 공해를 일으켜 놓고서는 우주에 엄청난 쓰레기들을 마구 쏘아댄다. 기후재해를 걱정하는 것이 많냐 싶을 정도다. 우주를 향하는 길은 개발과 환경을 함께 조율하면서 갈 수 없을까? 결국 상업주의는 '자본'의 독재 아래 있는 것이다.
로봇은 AI의 발전과 함께 점점 더 진화하고 있다. 2025년이 되면 전 세계 52%의 일자리를 기계가 대체한다고 한다. 그로 인해서 새로 생겨날 일자리가 몇일지는 모르겠지만 2030년에는 현재 직업들의 80%가 사라질 것이다. 대부분 생산/서비스 직군이 될 것 같다. 능력주의 사회로 진입 일지 모르겠다. 몸 써서 하는 일은 이제 로봇에게 다 뺏길 것이다.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 앞으로도 계속...
메타버스는 지난해 주식 시장과 함께 엄청나게 이슈가 되어서 많은 사람이 알 것이다. 메타버스의 기본적인 내용은 현실을 가상 속에 구현하겠다는 기술이다. 이 기술에 가장 기대하는 것은 재택근무다. 앨빈 토플러가 1960년대에 예언한 출근할 필요가 없는 세상. 그렇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살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이 오면 모두 도시에 살 필요도 없고 부동산 거품도 자연스럽게 빠진다고 했다. 그다음에 주목할 기술은 <소드 아트 온라인>이라는 애니메이션에서도 나온 기술인데 눈으로 접하는 가상현실이 아니라 뇌파로 접하는 가상현실의 세계이다. 이 기술이 실현되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질병에 있는 사람들도 자유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게놈 프로젝트가 끝난 지도 15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인간의 모든 염기 서열을 밝혀서 각종 질병의 치료 및 예방을 목적으로 진행된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프로젝트였다. 이제는 AI를 통해서 신약과 백신 등을 개발해 가고 있다. 이와 발맞추어 줄기세포 연구, 인공 장비, 인공 관절 등의 산업도 급격히 늘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 뇌를 스캔하는 기술이 생길지도 모르고 냉동된 인간을 해동할 수 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인간이 불사를 꿈 꾸는 것에는 많은 부작용이 있겠지만 인간의 욕심이라면 아프지 않고 죽지 않고 싶은 욕망을 향하는 기술은 멈추지 않을 것 같다.
기후재해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라고 불릴 만큼 인류가 당장 직면한 과제다. 올해만 하더라도 지구 상에는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기후재해들이 발생하고 있다. 많은 곳이 물에 잠길 것이고 급격하게 배출되는 탄소는 온난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다. '그린 위싱'이라는 말이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척만 하고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행위를 말한다. 말하자면 에코팩 같은 것을 새로운 디자인이 나올 때마다 사는 행위 같은 것이다. 최근 UN 기후변화 협약 회의를 보면 많은 국가들이 '그린 위싱'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한 푼 더 벌어보려다가 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길 바라본다.
기후에 대한 관심은 ESG로 향한다. 미래의 돈은 모두 환경을 생각하는 쪽으로 쏠릴 것이다. 재생 에너지나 전기차가 그 예다. 지속가능 경영이라는 것 또한 살아남아야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한다.
<세계보고서 2022 : 메타 사피엔스가 온다>는 2021년에 진행되는 여러 방면의 기술들을 통해서 미래를 알아보는 책이었다. 단순히 2022년의 산업군도 파악할 수 있지만 더 멀리 2030년까지도 짚어볼 수 있었다. 최근에는 이쪽 지식에 노출이 많이 되어 있던 상태라 그렇게 많이 새롭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래 산업이라고 할만한 대부분의 것들을 짚어주고 있었고 기술을 넘어 벌써 뛰어든 업체가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길이 보였으면 바로 걸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꼈으며 미래를 향해 잰걸음을 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을 응원한다. 나는 조금 게으르게 더 나은 세상을 즐길 수 있게 나름대로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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