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방안을 논의하는 제26차 UN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가 개최 2주를 앞두고 있지만 중국을 비롯한 주요 20개국(G20)중 절반은 현재까지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각국은 국가별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발표하기로 협정을 맺은 바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8일 2030년 NDC안으로 2018년 대비 40%를 제시하며 기존 안(26.3%)보다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번 회의는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기후재해로 인해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회의였지만 '졸속 행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회의를 후원하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클락소스미스클라인, 영국의 내셔널그리드, 일본의 히타치 등의 기업들은 코로나19로 행사가 1년이나 지연되었음에도 모든 과정이 아무런 논의 없이 추진되고 있음에 주최 측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주요 원인 중에 하나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의 불참이다. 중국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7%를 차지하는 '최다 배출국'인 동시에 2위인 미국(11%)에 비해서도 2.5배나 많이 배출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참석하지 않는 회의는 기후변화 대응에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현재 심각한 전력 공급난을 겪는 중국이 기후 변화 목표 설정을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시에 러시아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재해는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다. 경제의 위기를 넘어 인류 생존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할 때다. 지금은 조금씩 온난화되고 있지만 북극의 동토 속의 탄소와 바닷속의 탄소마저 빠져나오기 시작하면 지구의 온도는 걷잡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 옛날 지구에 무참히 탄소를 내뱉던 유럽 등 서구 사회에서 짊어져야 하는 짐이 많아야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경제에 더 뒤처질 수 없다고 내일의 위험을 무시하고 달려 나가는 것은 같이 죽자고 덤비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케인스학파의 말처럼 기후의 재앙보다 기술의 발전이 먼저 이뤄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낮은 확률의 방법에 인류의 운명을 오롯이 맡기는 것이 옳을까? 기술에게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 얼마 전에 읽은 사이토 고헤이의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처럼 성장을 다 같이 멈춘다면 같은 걸음을 갈 수 있을까?
미중 패권 경쟁의 시대가 되어버렸지만, 하루빨리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운명 공동체의 감각을 가져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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