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독후감)/소설

달러구트 꿈백화점(이미예) - 팩토리나인

야곰야곰+책벌레 2021. 6. 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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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셀러에서 좀처럼 내려가지 않던 책이어서 궁금증이 생겼다. 꿈 + 판타지의 공식은 조금 흔하지 않을까는 생각이 있었고 꿈에 관한 얘기는 판타지에서는 그렇게 새로운 소재는 아니었기 때문에 몇 달을 그냥 지나쳤었다. 원래 책 표지가 '나미아 잡화점의 기억'이랑 묘하게 닮아 있는 것도 한 몫은 했다. 나는 사실 뜬금없는 부분에서 책을 구매하기도 구매하지 않기도 한다.

  책을 구매하게 된 시기는 50만부 기념판의 겉표지가 바뀌면서이다. 뭘 그런 걸로 구매하냐 싶기도 하겠지만 이쯤 되다 보니 한번 읽어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구매를 하게 되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연상되는 도입부에서 환상적이면서 몽한적인 스토리가 예상되었으나 현실감 물씬 풍기는 대화에서 정신이 화들짝 들었다. 꿈을 판다는 스토리의 소재는 판타지인데 그 꿈을 파는 사람들의 대화가 회사 생활하는 요즘 사람들의 대화였다. 그 대목대목마다 피식하고 웃게 되는 상황이 생겼다.

필요한 만큼만 꿈꾸게하고, 늘 중요한 건 현실이라 강조하시죠.
현실을 침점하지 않는 수준의 적당한 다스림. 그래서 여기에 지원했어요.

  주인공 페니의 취업으로부터 시작되는 달러구트 백화점에서의 이야기. 꿈에는 다양한 장르의 꿈을 파는 백화점. 그 백화점을 운영하는 달러구트의 얘기가 잔잔하면서도 가끔씩 훅훅 치고 들어오는 감동이 있었다. 꿈을 만드는 작가가 있고 그 꿈을 판매한다는 설정은 나에게는 그렇게 특별한 설정은 아니었지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스토리에서 보여주는 에피소드들로 몰입감과 즐거움을 주었다.

  달러구트가 전달하는 꿈에는 메시지가 있었고, 꿈을 주문한 사람들의 일상을 살짝 들쳐 보여줌으로써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꿈은 우리의 무의식에 세게에서 현실을 살아가는 작은 계기들을 마련해 주었다. 두 남녀의 사랑이 싹트는 계기를 마련해 준 설렘의 꿈, 과거의 트라우마로부터 이겨내는 꿈, 죽어간 이가 남겨둔 꿈 등의 얘기가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거꾸로 생각하면 온 힘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던 때일지도 모르죠.
그런 시간을 지나 이렇게 건재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손님들께서 강하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특히 주인이 오는 동안 기다리는 노견이 꾸는 꿈에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받은 감동에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죽어간 이가 남겨둔 꿈에서는 생각보다 더 큰 감동이어서 마음이 시큰해졌다. 감동적인 스토리의 위치가 중후반부에 위치하여 여운이 남은 상태에서 잘 갈무리하여 마무리해서 읽은 후에도 여운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나는 100개만큼 행복하고 1개만큼만 아팠는데, 지금은 하나도 안 아파.
여기 친구들, 선생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은데 사는게 좋기만 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대!
나는 좋기만 했는데! 굉장하지?

"페니, 나는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방법에는 2가지가 있다고 믿는단다. 
        첫 번째는 아무래도 삶에 만족할 수 없을 때는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두 번째는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것"
"두 번째 방법은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지. 하지만 정말 할 수 있게 된다면, 글쎄다.
        행복이 허무하리만치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지."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이미예) - 팩토리나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재미나게 읽어서 2가 나왔다는 소식이 바로 구매하려 했는데 여러 책들이 밀려 있어서 조금은 느지막이 구입을 했다. 2편은 보통 1편의 아류작 정도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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