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독후감)/소설

알퐁스 도데 단편선(별) - 비룡소

야곰야곰+책벌레 2021. 5. 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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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퐁스 도데라면 '별'과 '마지막 수업'으로 교과서에 자주 만나 익숙한 소설이다. 그냥 갑자기 '별'이라는 것이 읽고 싶어서 구매했는데, 단편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 채 단편선을 구매하게 되었다. 

  도데의 단편을 읽으면서 계속 무언가를 말하다가 말려는 듯한 내용에 집중을 못하였다. 단편이라는게 짧아서 금방 읽어낼 것 같지만, 장편들만큼 세세하게 표현해주지 않기 때문에 더 어려운 면이 많다. 그리고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하긴 소설이라는게 꼭 무언가를 얘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 프랑스의 아름다운 마을 사람들도 그리고 평범한 에피소드 좋은 시선으로 보면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잘한 얘기들은 있지만 극적인 요소는 분명 없다. 아마 있어도 짧은 순간에 담아내 힘들 것이다.

  소설들은 같은 지명을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봐서는 작가가 머무르는 곳을 이야기인 듯하기도 하다. 프로방스라던지 미스트랄이라던지 실제 지명과 같다. 

    그 중에서도 '별'은 자주 접해서 익숙한 것인지, 가장 대중적인 것이라 '교과서'에 소개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서정적이고 가장 아름답게 표현된 글이었던 것 같다. 어릴 때는 그냥 있는 그대로 읽었던 것 같은데, (아마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해서였겠지) 귀족과 평민의 계급과 철없는 아가씨 그리고 순수한 목동의 얘기인 것 같다. 

이따금 나는 그 별들 중에 가장 섬세하고 가장 찬란한 별이 제 길을 잃고 내려와 내 어깨에 기대어 잠자고 있다고 상상했다.

  평소에 만나기 어려운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하나의 성스러운 '별'로 생각하고 대하는 그의 태도에 순수함을 넘어서는 책임감마저 느낄 수 있었다. 하늘의 별의 움직임을 자신의 마음에 비유하며 양 떼에 비유하며 가장 목동답게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것 같다.

  그 외에는 '스갱 씨의 염소'에서는 왜 염소는 왜 계속해서 늑대가 있는 산으로 목숨마저 내 놓으면서 가는지, 왜 동틀 녘까지 싸우다가 등이 트면 다 내려놓고 담담히 운명을 맞이하는지 조금은 답답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요즘 미얀마 사태나 우리의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보고 있자면, '그래 목숨이 위태롭더라도 가야 하는 길이 있다면, 가야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염소도 우리 속보다는 자유를 원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교황의 노새'에서는 약간 우둔한 교황과 통쾌하게 복수하는 노새에게서 통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추가로 생각나는 것은 '상기네르의 등대' , '두 여인숙', '퀴퀴냥의 사제' 정도만 기억에 남는다. 

  단편은 그 시대를 먼저 이해하고 읽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무언가를 얘기하고자 글을 꼭 쓰는 것은 아니다. 일기처럼 에세이처럼 그냥 펜 가는 대로 적을 수도 있다. 그곳에는 치열한 내적 갈등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냥 편한 글 그 자체일 수도 있다. 의미는 독자의 몫이라던 김영하 작의 말이 그런 의미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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