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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 소담출판사

야곰야곰+책벌레 2026. 8. 1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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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너무 재밌게 읽어서 이 책을 선택했다. 사실 에필로그 같은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 (무작정 책을 고르는 스타일이라). 하지만 이 책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세상은 더 빨리 멋진 신세계로 향하고 있다는 경종 같은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은 쓸데없고 더 나아가 위험한 일이라고 말하는 서문은 이 책의 메시지를 관통한다. 그런 추구는 마치 소마를 맞은 것처럼 이성이 잠든 상태를 필연적으로 수반하기 때문이다. 세상이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결국 불안과 투쟁을 벗어날 수 없다. 

  세상이 변해가면 그 세상이 고통스러운 사람들이 있다. 혹자는 적응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혹자는 비인격화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비정상적인 사회에서 정상은 오히려 비정상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완벽하게 적응해서 괴로워하거나 투쟁하려는 의지조차 가지지 않는다.

  산업화는 도시 집중현상을 가져왔고 많은 사람의 소외 또한 만들었다. 순수한 민주주의의 첫 번째 조건인 소수에 대한 존중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많은 사람이 모여 익명성이 강화되고 사람은 인격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인 기능을 중요시하게 되었다. 일을 하지 않을 때에는 그저 오락을 추구하는 무책임한 집단이 된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의미를 찾지 못하고 점점 더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권력층들은 이를 선동에 이용하고 있다.

  반복된 구호는 진실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행위다. 이런 기술들이 오락과 결합되면 선전은 완성된다. 지식층들은 이런 선전에 반발하지만 대중에게는 본능이 우선되고 본능에서 신뢰가 생겨난다. 공동체는 단단해지고 마치 이방인 같은 이들은 철저히 배재되기 시작한다. AI가 만들어가는 편협함과 획일성은 이 현상에 더욱 강하게 작용한다. 

  히틀러는 모든 선전이 효과를 거두려면 최소한의 원시적 필요성에서 벗어나면 안 되고 그런 필요성은 몇 가지 판에 박힌 공식에 따라 표현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끝없이 반복하며 군중의 기억에 심어줘야 한다고 했다. 철학은 우리에게 확신을 가지지 않고 계속 질문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선전은 의혹과 판단을 지우고 그저 진실임을 강조한다. 선동가의 목적은 자신의 지휘를 받을 사회의 유대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대중들에게 공포감과 죄의식을 심어둔 뒤 그들에게 구원을 약속한다. 이것은 가장 오래되고 가장 강력한 전도의 방식이다. 사람들의 두뇌를 공포로 망가트린 후 자신의 선도를 저항 없이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지금의 정치도 마케팅도 그렇다. 당장 불안하게 만드는 행위는 일상적이다. 세상이 만든 흐름 앞에 스스로 멈추는 고충을 감당할 자신이 있는 사람만이 멈출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런 고통을 감내해 낼 가치가 있다고 느낄까? 새처럼 자유로운 것을 부러워 하지만 날개를 사용하지 않아도 먹고살만하다면 그 날개의 퇴화를 버리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느끼는 것이 대다수의 사람들이다. 도도새의 교훈을 인간들은 생각하고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인류 자체는 더없이 발전했지만 인간 개개인의 능력은 퇴화되진 않았을까? 다른 이들의 발전을 내에게 동화시켜 그저 우쭐대고 있는 건 아닐까?

  승자 독식의 시대다. 뭔가를 해내기 위해서는 점점 더 많은 재화와 에너지가 소비된다. 대량 투자, 대량 생산 앞에 작은 것들은 사라진다. 어쩌면 단 하나로 귀결될 것이고 그것은 독점, 독재가 될 수도 있다. 아니면 그대로 소멸해 버릴지도 모른다. 독립된 생산자는 더 이상 유지되지 않는다. 

  우리는 인간이라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하면서도 점점 꿀벌이나 개미와 같은 꼴이 되고 있다. 인견은 언젠가 환상이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거대한 물결 앞에 저항하기도 쉽지 않다. 그저 소심하게 거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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