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제란 무엇인가? 수학에서 명제란 가치판단이 개입될 수 없는 누구나도 참인지 거짓인지 분명하게 알 수 있는 문장이나 식을 얘기한다. 그렇다면 이야기의 명제란 무엇인가? 작품은 여러 가지이지만 그 바탕이 되는 테마는 어떤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일까? 오쓰카 에이지가 얘기하는 글쓰기의 공식 같은 것인가.
이 책은 스토리의 명제를 찾아내는 법을 6가지 명제를 얘를 들며 설명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만화/애니메이션에서 테마를 추출하고 이를 통해 시나리오나 콘티를 만드는 과정을 담았다.
이야기 창작에서는 먼저 테마를 정하고 플롯을 짜고 시나리오나 소설, 콘티를 만든다고 얘기한다. 그럼에도 정작 어떤 형식으로 테마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저 테마는 원래부터 있었다는 듯이 진행된다. 그리고 독자 또한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이야기에는 당연히 테마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마란 작가의 오리지널리티를 보증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생각이나 논리의 시작점이 되는 단계인 것이다. '주인공이 진정한 자신을 찾는 이야기' 정도까지 추상적이지 않게 정의해 두고 주인공이 직면하는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간다는 구체적인 과정이 설정되는 단계다. 그기에는 '진정한 자신을 발견한다' 혹은 ' 자신이 없다는 사실과 맞닥뜨린다'라는 식으로 결론까지 포함한다.
간단하게 '아톰의 명제'를 저자는 이렇게 적어두었다.
"인조인간은 인조인간이면서도 성장하길 바란다. 하지만 인조인간이기 때문에 성장할 수 없다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여기서 문제는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이다. 이야기의 주제는 대개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이다. 신화나 민담에 역시 영웅이 성장하여 신이 나 권력자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요즘으로 따지만 상류 계급이나 고귀한 사람이 되는 과정이다. 결국엔 "소년은 어른이 되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끝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톰의 명제는 이를 이룰 수가 없다는 식이다.
책에서 다루는 여섯 가지는 모두 조금씩 다른 명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명제 속에서 조금 다른 스토리 진행은 이야기의 형틀처럼 존재한다. 반대로 얘기하면 이런 형식의 질문에 답을 고민하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아주 출중한 작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더 쉽게 글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설명이 있을 <스토리 메이커>를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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