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생각을 가지면서도 책 리뷰를 빼면 사실 제대로 글을 쓰고 있지 못하는 점이 불만이었다. 신변잡기 같은 에세이도 불만이고 그렇다고 길게 써야 하는 소설은 도무지 시작부터 삐그덕이다. 그렇게 지내다가 칼럼이라면 짧고 완결된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칼럼이라는 것은 어쩌면 사설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짧지만 명확한 글이라는 점이 칼럼의 특징이다. 정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대단한 명석하거나 분석력 좋은 사람이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든 것을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하니 그렇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는 듯하다.
칼럼은 에세이와 달리 개인이 느낀 사회적 문제를 공론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내가 알고 있었던 것이 틀렸다는 개인적인 사유에서부터 출발할 수도 있다. 내가 느낌 무언가를 사회 여러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표현할 수 있다. 그 속에 내 생각을 녹여내는 것이다.
이 책은 칼럼을 음식과 비교하며 설명한다. 소재를 고르는 법에서 마무리하는 법까지 자세히 다루고 있다. 하지만 글쓰기라는 것이 원래 자신이 쓰며 느껴야 하는 것이기에 읽기만 해서는 아리송한 부분이 너무 많다. 하지만 분명 칼럼이라는 것을 써 보는 것이 다른 글을 쓰는데도 많인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두 문단 정도 되는 양에 자신의 생각을 녹여내는 것. 어쩌면 장문을 쓰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민감한 소재를 건드리는 당돌함도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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