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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 (유시민, 김세라) - 은빛

야곰야곰+책벌레 2026. 4. 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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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유시민 작가가 쓰지 않았다면 읽었을까? '인혁당 사건'이라는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알 수 없었던 이야기를 읽을 기회를 가졌을까? 어쩌면 역사 자료처럼 그렇게 딱딱하고 어려운 책을 집어 들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조작된 사건으로 인해 생명이 사라졌다는 걸 알면서도 무덤덤했던 거 같다. 그저 그들만 욕하고 있을 뿐이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도 의아했다. 굉장히 슬픈 사연이에 비해 강순희라는 인물은 씩씩했다. 너무 씩씩해서 위화감이 있었다. 슬픈 사연은 꼭 슬퍼야 한다는 나의 편견이었다. 가슴으로는 얼마나 울었을지는 내가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감정은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이니까. 행복했다고 말하는 화자의 마음 또한 개인적인 것이니까 말이다.

  "행복이란 게 사람마다 달라요. 남들 눈에는 행복해 보여도 그 사람과 그 자신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래서 '행복했다', '불행했다'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는 거예요. 주어진 운명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며 살았다는 걸로 나는 만족해요."

  자기애가 강한 것인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고 남편의 사랑을 받은 사람의 당당함인지 몰라도 늘 당당했다. 어쩌면 독재 시대에 국가와 싸워야 하는 자의 스텐스가 남아 있어 그럴지도 모를 일이다. 무너지지 않을 단단함일까.

  개인의 기록은 또 역사가 되고 이렇게 사사로운 에세이는 디테일한 사료가 될 것이다. 유시민 작가도 강순희라는 화자도 모두 그걸 위한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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