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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 - 문예출판사

야곰야곰+책벌레 2026. 4. 2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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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은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 행복이라는 건 찰나이며 행복하다고 느꼈을 때는 이미 과거가 되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즐겁다와 행복은 같은 뜻으로 쓸 순 없는 걸까? 사람들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행복이라는 것에 정답지는 없다.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행복 지수가 높은 나라들이 대부분 가난한 것을 보면 행복은 물질적인 것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거 같기도 하다. 행복은 현실에 욕망을 뺀 것일까?

  행복하기 위해서 주지하고 있어야 하는 점은 세상은 즐거운 일과 불쾌한 일이 아무렇지 않게 뒤엉켜 있다는 것이다. 행복은 우연히 찾아올 때도 많다. 어쩌면 불행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일지도 모를 일이다. 세상은 야생과 다름없고 동물인 우리는 당연히 공포감을 가지며 산다. 행복은 불현듯 찾아오기도 하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자는 '행복의 정복'이라고 명명한 듯하다.

  책의 내용은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 세상엔 불행한 요소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책 또한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전면에 내세워 뒀다. 그럼에도 행복하려면 해야 할 일은 뒤쪽에 나열한다. 행복이 우리 곁에 있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비교'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의 작은 행복에 기뻐하지 못하고 더 큰 행복을 가졌을 누군가를 상상하며 불행해지고 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상상은 우리의 행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절제는 행복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자신에게 무심해질 때 우리는 덜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인간은 보통 자신에게 관대하기 때문에 더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렇지 못한 현실로 힘들어한다. 그런 면에서 명상과 같은 상상하지 않음은 행복에 꽤나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행복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물론 중간 단계도 있다). 그것은 분명한 행복과 공상적인 행복 같은 것이다. 다른 여러 표현을 할 수 있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누구에게나 있을 행복과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에게 존재하는 행복이 있다는 것이다. 참 어려운 말이다. 일로 따지자면 순수하게 기술 발휘를 하면서 얻는 기쁨과 즐거움과 어떤 일의 완료와 함께 의미를 남길 수 있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행복은 여러 면에서 얻을 수 있지만 절제와 메타 인지가 필요한 것 같다. 높은 기대는 행복을 가져올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의 큰 기쁨과 여러 작은 기쁨을 나눠 보는 것도 그렇다.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라고 하지만 그것이 꼭 정답인 거 같지도 않다. 어쩌면 행복이라는 것 자체에 연연하지 않게 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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