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집? 에세이? 무심코 받아 든 이 책은 그런 #mood가 있었다. <오래된 세계의 농담>이 말하는 것이 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라는 것을 캐치하기까지 그렇게까지 오래 걸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읽는 내내 그런 느낌을 받고 싶었던 거 같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고전에 대한 소개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자신이 읽었던 고전에 대한 감상평이기도 하다. 더 넓게 보면 고전을 대하는 저자의 태도이기도 할 것이고 어떻게 보면 고전이 하고 싶은 얘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던지는 조언일 수도 있다. 작은 길라잡이가 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고리타분하지 않은 것은 저자가 웹소설도 좋아하고 자기 계발서도 꾸준히 읽고 있기 때문일 거다. 실제로 우리가 얘기하는 좁은 카테고리 (소설)의 고전만 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데일 카네기의 책도 등장하고, 심지어 레이 달리오의 책도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순이 책에 머무르지 않고 같이 보면 좋은 그림이라든지 음악이 든 지도 아주 가끔 등장하니 저자의 꼼꼼함과 정성스러움을 만나는 기분이 있었다.
그럼에도 고전이라는 것이 '꼭 읽어야 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는 농담에 어울리 듯, 그 옛날의 농담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지금처럼 머릿속에 복잡한 상태에서는 저자가 친절하게 설명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는 것 같다. 역시 사색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어려운 문제가 바로 그것이 아닐까.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인물이 주인공일 수밖에 없는 최근의 웹소설과는 달리 도무지 왜 주인공인지 알 수 없는 고전이 더 친밀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고 애정이 가지 않은 인물의 생각과 고민에 나의 뇌파를 맞춰서 생각하는 수고를 들여야 하는지 모를 수도 있다. 그 또한 새로운 경험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런 수고를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숏폼 시대에 그런 에너지를 그렇게 긴 시간 쏟아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가도 그 또한 좋은 능력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은 내 에너지가 너무 고갈 상태라, 바쁜 업무가 끝나고 에너지가 다시 충만해지면 저자와 함께 여러 고전을 다시 살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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