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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사놓았는지 알 수 없는 책. 제목이 너무 내 취향이라 아마 구매를 미리해 둔 듯하다. 여러 일이 생겨, 이제야 무슨 책을 읽을까 싶다가 역시 제목이 눈에 들어 집어 들었다. '보통 이하의 것들'이라는 단어가 주는 분위기가 좋다.
세상 뉴스의 80%는 겨우 20%의 이야기 일거다 (더 극단적인 일 수도 있다). 아주 평범한 이야기는 뉴스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한 일일지도 모르는데 그 평범함을 벗어난 것들에만 모든 관심을 내어 준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그 평범함에 관심을 주는 게 어떨까?
그런 철학적인 질문이 좋았다.
하지만 딱 그기까지였다. 작가가 작가 주변의 평범함을 기술하는 동안 나는 그의 철학에는 공감했지만 그 평범함에 대한 기술에 대해서는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작가 역시 본인처럼 자신의 평범을 자기처럼 기술해 보는 것이 좋다는 선구자의 예문 같은 것을 보여 주려 했던 걸지도 모른다. 변해가는 도시를 기록하며 자신의 평범함의 변화를 거부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 이 책은 철학과 질문이 전부다. 나머지 글을 읽어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좋다. 당시 프랑스의 풍경 묘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읽어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나 같은 이에게는 나의 평범함을 기술하라는 그 메시지 이상의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내용과 두께 대비해서 무척이나 비싼 책임을 느꼈으나 철학적 질문 하나를 발견했다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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