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O라고 하면 누구나 한 번씩 들어봤을 것이다. 유전자를 조작하여 개량하는 방법이 식물에 적용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신기하기만 했고 어느 순간 의구심으로 바뀌고 있다. 기존의 교배를 통한 종자개량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닌데 유전자를 직접 조작한다는 것은 문제가 얼마나 많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GMO와 같은 유전자 조작에 대해 사람들은 꽤나 무감각하다. '딸기를 딸기답게 만들었는데 무슨 문제가 있으려고?' 정도로 생각한다. 맛있으면 그만이지. 하지만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그리고 약과 같이 부작용은 급작스럽지만 않으면 (만성이면)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갈 수 있다. 누구의 문제인지 확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바로 이점에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그 주체마저 그들 자신인 경우가 많다. 많은 국가 기관들은 대형 회사의 로비와 커넥션을 가지고 있다. 로비가 합법적인 미국은 더욱 심하며 강대국의 압박을 받은 나라들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형국이 되고 만다. 원하지 않아도 먹게 되는 폭력에 휘둘린다.
대표적인 기업은 몬산토다. 그들이 만든 킹콘은 대표적이다. 기존 옥수수가 가지고 있던 영양소를 잃어버리고 탄수화물 가득해진 이 농산물은 사료로 그리고 시럽으로 만들어져 세상에 퍼져 나가고 있다. 이 옥수수를 먹은 많은 쥐들에게서 종양이 발견되었다는 실험 결과와는 무색하게 옥수수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유전자 조작은 어떻게 보면 승자독식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다. 무기와 석유가 이제까지의 패권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백신과 농산품이다. 진정한 식량 전쟁은 국가와 국가의 문제보다 더 심각하게 다국적 기업의 문제에 권력을 쥐어주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생물에는 특허권을 부여하지 않는 것이 국제적 관례인데 미국은 몬산토와 같은 기업의 유전자 조작품에 대해 특허를 인증해 줬다. 그들은 그 권력으로 수많은 농민들을 법정에 불러 세웠다. 그들의 농작물을 재배한 적도 없는데 바람에 실려온 씨앗 때문에 소송을 당한다. 가해자가 피해자인 척하면서 정상적인 농부들에게 소송하고 파산하게 만들었다.
이들의 얘기가 음모론이라고 하기엔 요즘 세상은 커넥션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자본주의에서 가장 진화된 기업 형태가 바로 빌 게이츠가 계속해서 언급되는 자선 자본주의다. 그 선구자는 록펠러지만 빌 게이츠는 그와 거의 동일한 길을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몬산토 같은 기업도 세상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고 있다.
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자연스럽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자신들이 만든 농약에 면역을 가지고 있는 식물. 자신들이 가진 약품이 없으면 부화하지 않는 식물. 이런 것들을 제도를 등에 업고 독점한다. 얼마 많은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른 채 그들의 커넥션은 그들을 비호하고 있다.
그들은 신의 지위에 오르려고 하고 있는 걸까? 하지만 그들이 만들어 내는 것은 끔찍하다. 깃털이 없는 닭, 무르지 않는 토마토, 전갈 유전자를 가진 양배추, 백신 바나나, 형광 물고기, 트림하지 않는 소, 모유를 만드는 젖소 같은 것들 말이다. 하나같이 인간에게는 괜찮다는 것이 논리다. 독은 있지만 인간을 즉사시킬 만큼의 독은 아니다와 뭐가 다를까. 곤충들은 죽어나가는 데 말이다. 우리 몸에는 곤충보다 약한 셀 수 없이 많은 미생물들이 있는데 말이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두 가지 자연의 반격이 있다. 첫 번째로 항생제 맞서는 슈퍼 박테리아가 있다면 유전자 조작에 맞서는 슈퍼 잡초와 슈퍼 곤충이 있다. 그들은 정말 모든 것을 없애 버린다. 하지만 더 무서운 반격은 유전자 조작 생물들이 자연으로 퍼져 나갈 때다. 식물과 동물의 유전자 결합 같은 건 허용하지 않은 자연이었지만 인간이 만든 자연스럽지 못한 것들을 자연이 품으면 어떤 괴물이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흘러나온 것이 세상을 뒤흔들 듯 유전자 연구소에서 흘러나온 것도 세상을 뒤 흔들 뭔가를 만들어 낼 것이다.
전 세계가 경쟁하는 가운데 규제는 상당히 어려운 위치에 서 있다. 하지만 세계는 속도를 줄일 생각이 없는 듯하다. 유전자 조작에도 꼼꼼한 안전성 검사가 필요한데 도 말이다. 인류의 멸망이 기후 위기니 뭐니 하고 떠들고 있지만 인간의 종말은 인간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자동차 마니아들의 말을 여기에 한 번 적용시켜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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