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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똥배 (윌리엄 데이비스) - 에코리브르

야곰야곰+책벌레 2025. 9. 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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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탈리티>였던가. 운동선수들이 최고가 되기 위한 멘털에 관한 얘기였었다. 그 안에 운동선수가 가장 먼저 하는 건은 '당'과의 작별이다. 최적의 몸을 위해서 당을 끊어낸다. 반대로 열마 전 황영조 선수 유튜브를 보다가 탄수화물을 끊어내다가 시합 3일 전인가부터 탄수화물을 섭취하여 자신의 몸속에 가득 채운다 것도 알았다. 식단은 생각보다 과학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몸이 아프면 가장 먼저 권하는 것이 바로 '밀가루를 끊으세요'다. 정제 탄수화물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쉽게 해내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들이 들어 있는 것을 찾는 것은 꽤나 어렵다. 립스틱에 조차 들어 있으니 말이다. 완전히 끊어내는 것은 어려움이 있지만 끊어내야 하는 것은 건강이 나쁠수록 필요한 듯하다.

  지금의 밀은 고대의 밀과 다르다. 인류가 밀과 만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느끼지만 인간이 농경을 시작한 것은 인간의 역사에서도 그렇게 길지 않다. 농경은 인류에게 영양 결핍을 가져왔고 왜소한 체력을 안겨줬다. 하지만 당시의 밀은 그나마 괜찮았다. 하지만 교배라는 것을 깨우친 인간들은 무작위 교배를 해서 가장 많은 양을 수확할 수 있는 종을 만들어 냈다. 긴 시간 먹어왔던 것들과는 조금 다른 것들이었지만 인류는 아무 의심 없이 먹어 왔다.

  토마토와 토마토를 교배해서 토마토가 나왔는데 무슨 문제가 있을까?라는 것이 보통의 생각이다. 하지만 고릴라와 인간의 DNA는 1% 밖에 차이가 나질 않고 여자와 남자도 염색체 하나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독성이 있는 버섯과 아닌 버섯의 차이는 얼마나 날까? 적어도 이런 사소한 의심을 하지 않았다. 우리가 만든 수많은 교배종에 대해서 아무런 검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밀 속에 들어 있는 가장 유명한 물질은 '글루텐'이다. 글루텐이 없으면 형태를 만들어내는 것이 힘들다. 그래서 많은 곳에 사용된다. 밀은 그중에서도 글루텐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글루텐의 종류는 세 가지이며 밀의 종류에 따라 구조는 다르다. 그 밀이 통곡물이라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흰 빵보다 통곡물 빵의 혈당지수(GI)가 더 높다. 그런데도 통곡물이 좋으니 통곡물을 먹어라는 얘기가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고 있다.

  여러 곡류들은 기본적으로 '글루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글루텐만의 문제는 아니다. 게다가 탄수화물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혈당지수는 기본적으로 높다. 글루텐 프리라는 제품들도 글루텐 함량이 적은 것들이지만 '탄수화물' 일 뿐이다. 문제는 바로 글루텐만 없앤다고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밀은 중독, 금단, 망상, 환각의 정신 질환과도 관계된다. 펩신과 염산에 노출된 글루텐은 에소르핀이라는 유사화합물을 생성한다. 이들은 환각제가 작용하는 수용체에 반응한다. 그리고 글루텐에서 추출한 폴리펩티드가 아편 유사 물질 억제제 날록손 투여로 차단할 수 있다. 그래서 밀은 중독적이면서 금단 증상을 가지고 있다. 밀은 먹을수록 더 많이 먹고 싶어진다.

  밀이 가져오는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똥배다. 허벅지와 같은 곳에 쌓이는 지방과는 다른 내장 지방은 그 자체로 염증 덩어리면서 호르몬 생성을 하게 된다. 내장지방이 많이 질수록 우리 몸의 비정상 신호는 많아지는 것이다. 이들은 당뇨나 고혈압, 심장병은 물론 치매, 류머티즘 관절염, 결장암 등에도 영향을 준다. 내장 지방이 만들어낸 잉여 에스트로겐은 유방암의 발생률을 4배로 끌어올린다. 게다가 남성에게 유방 성장을 하게 만든다. 

  밀은 소화 기관을 망치기도 한다. 밀의 독특한 물질은 장 세포를 느슨하게 하여 장 누수를 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곡류는 몸의 산성도를 높이는 주범이다. 어떤 육류와 비교해도 그램당 황산의 양이 가장 많다. 채소 대부분이 알칼리를 띠는 것과 확연히 다르다. 우리 몸은 7.5의 산도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실제로 산성을 유지해야 하는 곳은 위뿐이다. 미세하지만 알칼리를 유지하는 쪽이 좋다. 몸에 산성도가 높아지면 몸은 뼛속에서 칼슘을 빼내어서라도 어떻게든 산성도를 낮추려고 노력한다. 몸의 산도가 맞지 않으면 우리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밀은 그 외에도 수많은 질병과 연결되어 있다. 많은 피부병과 대사질환과도 연결되어 있다. 곡류를 먹지 않는 지역에서는 여드름이 없다. 심지어 탈모와도 관련이 있다. 

  밀은 우리 주위 어디에나 있다. 완전한 이별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만 결별하면 (적어도 삼일) 밀가루에 대한 병적인 욕구를 사라지기 시작한다. 담배와는 다르게 조금 빨리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사람 차는 존재한다. 담배도 단박에 끊는 사람이 있다). 밀을 제거하려면 요리와 친해져야 한다. 조금 더 부지런해져야 한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면 조금의 수고스러움을 견뎌 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생각보다 수고스럽지 않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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