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능인 치료법은 없다. 우리 몸은 여전히 신비롭고 의학은 여전히 현상에 집중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엄청난 로비가 존재한다. 병이 발생하는 기전은 여전히 설명하기가 어렵고 때론 엉망진창인 것들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의학으로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을 때 사람들은 여러 치료법을 찾게 된다.
야채수프는 한때 유행처럼 번졌다. 나는 지금도 야채수프를 마시고 있다. 아픈 곳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건강한 생활을 오래 하고 싶어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 같아서 실천하고 있다 (여러 책을 읽고 있지만 좋은 것을 먹는 것보다 안 좋은 것을 안 먹는 게 더 중요하다). 그래서 야채수프에 대한 설명이 궁금했다. 그냥 좋다고 먹는 건 아니지 않나 싶다(좋을 수밖에 없는 것들이지만).
저자는 본인이 야채수프를 개발한 사람임을 밝히면서도 야채수프의 정확한 메커니즘에 대해서 설명하지는 않는다. 에이즈 치료에 대해 연구를 했다는 약력과 대체 예방의학을 통해 일본 유명인들을 치료한 경력으로 나머지는 그냥 믿어라고 하는 식은 조금 곤란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특히 소변 요법은 납득이 가야 할 수 있지 않을까. 죽음의 문턱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해볼 순 있겠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면(건강한 사람에게 권하지도 않지만) 갸우뚱할 수밖에 없을 것 같긴 하다.
책은 여러 질병에 관해서 몇 가지 음식을 제공한다. 야채수프는 바탕이 되며 여기에 현미차라든지 몇 가지 마실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복용법, 부작용 그리고 대처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놓은 것을 보니 임상 자료가 또 없는 건 아닌 듯하기도 하다.
저자에 의하면 자신이 실험 데이터를 내놓으면 의사들은 대부분 무시하거나 자신의 업적을 가로채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을 믿는 사람들에게만 치료를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소개하고 제안하는 것들이 납득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과학적 메커니즘을 설명해 주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것을 신뢰할 수는 없다. 그저 몇 가지 해보고 유지할 수 있으면 유지할 뿐이다. 음식 요법은 개개인의 편차가 커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영양학적인 부분은 아직 그렇게 발전된 거 같지 않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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