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부터 김승호 회장의 강의 영상이 나의 알고리즘을 타고 들었다. 그렇게 몇 달을 알고리즘과 함께 하며 "이 회장님 맞는 말 하시네"라는 간단한 감상평과 함께 알고리즘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나는 바로 그의 저서 <사장학개론>을 구매했다.
구매하고 바로 읽지 않았다. 경영 관련 책을 아무리 읽어도 회사는 바뀌지도 바꿀 수도 없었다. 결국 내가 사장이 되는 방법 밖에 없었다. 아직까지 사장이라는 걸 할 생각이 없었기에 다른 책들에게 계속 밀렸다. 회사는 점점 더 내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듯했고 나는 점점 더 경영서적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회사 리더 그룹을 대상으로 소그룹으로 경영에 관해 얘기하는 자리를 만들었고 그 참석자에 비로소 포함되어서 이 책을 꺼내 들었다. 외식업계의 성공신화를 쓴 분의 책이지만 분명 사장의 마인드라는 건 비슷한 구석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성공으로 가는 길에는 법칙이 없다. 자신이 쓴 성공의 법칙은 자신이 이미 소진해 버린 법칙이라는 김승호 회장의 말에 더욱 신뢰가 갔다. 나의 행동과 철학이 환경에 잘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했다는 겸손함이 좋았다.
성공에는 법칙은 없고 스토리만 있을 뿐이다.
라는 말에 신뢰가 간다. 하면 다 성공할 듯 얘기하면서도 막상 읽어보면 뻔한 책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런 면에서 봐도 이 책은 실전서다. 수많은 사장님들이 질문했고 그에 대해 답했다. 질문 하나하나가 사장님들의 절심함 속에 나온 것이고 그 답 또한 경험 속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허공에 팔 휘젓는 느낌은 나질 않는다. 단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을 뿐이다.
사장은 매일을 새롭게 맞이한다. 주체적으로 살 기회를 얻었기 때문에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동시에 용기를 내야 한다. 사장은 다른 이의 시간을 팔아 이윤을 남기는 사람이기에 그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명확하고 단호하게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사장이라는 이름을 달았다면 자신의 선택과 결정에 책임져야 한다. 설렁 그것이 전쟁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 문제를 풀어내야 하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기 때문이다.
장사와 사업은 어떻게 구분할까? 일단 사장이 직원보다 솜씨가 좋으면 장사다. 경쟁 상대를 동네로 한정하는 것과 세계로 한정하는 것의 차이에서 장사와 사업의 차이는 발생한다. 경쟁자가 가까이 있을수록 장사다. 하지만 이것은 업종의 문제가 아니다 사장의 욕망의 크기에 있다. 그리고 자신이 일해서 돈을 벌겠다면 그것은 장사다. 사장은 아이디어와 생각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그것이 사업이다.
사장의 자랑은 직원 수가 아니다. 자랑은 매출로 하는 것이고 더 큰 자랑은 순이익이다. 하지만 생존 연수에 비하면 자랑할 만한 것이 못된다. 창업 5년 만에 70%가 문을 닫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명예로운 것은 직업들의 급여를 늦지 않게 주고 개개인을 성장시키고 사회에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사장에게는 끈기가 필요하다. 그건 바로 끝까지 해내는 것이다. 사업의 경쟁자 중 90%는 포기한다. 내일부터 하는 사람에게 내일은 있을 수 없다. 정말 정복하고 싶은 목표가 있고,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끈기만 있다면 뭐든 이룰 수 있다. 이건 사업에서 가장 큰 힘이다. 일단 포기하지 않으면 그 분야의 상위 10% 안에는 들 수 있다.
사장의 버는 능력은 사업의 기초 핵심이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관리 능력"이다. 재고관리, 세금관리, 재정 관리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흑자를 내면서도 부도를 맞을 수도 있다. 그리고 번 돈을 얼마나 잘 쓰는가도 능력이다. 돈이 될 것 같은 곳에 돈을 쓰는 것은 사장의 능력이다.
사업은 언제나 변화를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한다.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살피지 않고 경쟁사가 뭐 하는지만 살피면 사업은 이미 본질을 잃어버린 것과 같다. 사장은 스스로의 가치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힘들지만 누구에게도 신세 지지 않고 자신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내가 왜 사업을 하기로 했는지 그 근본을 잊지 말아야 한다.
능력이 좋으면서 내 일처럼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 사람은 이미 창업했거나 인기가 너무 많아서 쉽게 옮겨 다닌다. 결국 회사는 좋은 직업을 스스로 모아야 한다. 하지만 좋은 직원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불성실하거나 무례하거나 편견으로 가득 찬 직원들을 걸러내는 작업을 멈추지 않는다면 좋은 직원들은 자연스레 남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직원들은 사장이 키워 나가야 한다. 사장이 품위 있게 행동하면 직원은 예의를 갖추기 때문이다.
사업은 시작과 함께 출구 전략을 가져야 한다. 앞으로 몇 년간 존속 가능성이 낮다면 매각하는 것이 첫 번째 출구전략이다. 사업이 잘될 때 좋은 가격을 받고 팔아야 한다. 지속 성장이 가능한 회사라면 IPO난 M&A를 해서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조달된 자본으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장에서 압도적인 장악력을 보이거나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다면 출구전략이 없는 게 출구전략일 수 있다.
사랑 없이 신뢰할 수 있지만 신뢰 없이 사랑할 수 없다. 사업은 신뢰가 가장 기본이다. 사장은 신뢰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자신의 경영철학을 가지고 일관된 경영을 해야 한다. 임의적이고 돌발적인 행동은 두려움과 비용 증가를 가져온다. 사장은 자신과 무엇보다 사업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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