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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대욕망 (강승혜, 이수진, 채수정) - 한스미디어

야곰야곰+책벌레 2024. 4. 1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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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Z'라는 말은 모르는 이상할 정도로 매체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자주 쓰인다. 우리 세대가 늘 'X세대'라고 듣던 것처럼 말이다. 그 사이 여러 세대론이 있었지만 X 이후로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은 'MZ'가 처음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MZ'를 지나 이제 'ZA(잘파)' 세대로 넘어가고 있다. 'MZ'의 M 또한 나이를 먹으며 세대보다 나이에 의한 성향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세대 별로 성향을 분석한 이 책은 한스미디어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물건을 판다는 일은 세상의 움직임을 읽어야 하는 일이다. 세상에 유니크한 메시지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상의 메시지에 반응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 트렌드 세터가 될지 말지는 물건을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중요하다. 유행을 좇아 발 빠르게 움직이든지 스티브 잡스처럼 고객도 설명하지 못하는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켜 주던지.

  이 책은 대행사에서 쓴 것이다. 광고회사라는 것은 무엇보다 시장의 흐름에 민감해야 하기 때문이 이 책의 분석은 일리가 있다. <대행사>라는 드라마에서 이보영 배우가 했던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다.

  '광고는 핵심 고객에서 보내는 러브레터'

  왕회장이라고 불리는 인물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이 크림빵을 좋아하는데 사람들은 자꾸 제과점 빵을 사다 줘. 왜 그런다고 생각하니?'
 '그건 예의가 아니라 욕심이야. 상대가 원하는 걸 주는 게 아니라 자기가 생색낼 수 있는 걸 사다 주는 거야'
 '하나만 기억해. 상대가 뭘 원하는지 만 알게 되면 모든 건 해결 돼'

  사실 책의 도입부에 <대행사>가 언급되어서 놀랬다. 두어 장쯤 읽으면서 <대행사>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유행을 선도하면 자연스레 모든 것이 따라왔지만 지금은 꽤나 다른 양상을 보인다. 개인적인 성향은 트렌드를 거스르기도 할 뿐만 아니라 세대 별로 같으면서도 다른 성향은 어떤 메시지를 던져야 할지 난감하게 만든다. 가끔은 서로 상충되어 한쪽을 얻으면 한쪽을 잃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하고 야심 찬 광고에 비난에 쏟아지기도 하는 것도 그 이유다. 마치 욕망이라는 것이 하나의 카오스가 되는 듯하다.

  책은 M과 Z 그리고 A를 넘어 X와 BB까지 설명한다. 그나마 분류하여 공략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매체에서 끊임없이 MZ나 ZA를 노출시키는 것이 하나의 프레임을 만드는 노력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특히 관계주의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에 무리에서 이탈하고 싶지 않은 심리가 강하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기분 나쁜 점도 있다)

  세대를 정의할 수 없는 건 나이를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를 연령효과라고 한다. 아무리 개방적이고 혁신적이었던 사람도 부모가 되고 지긋한 노인이 된다면 그 생각과 체력(?)은 분명 달라지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을 젊은 시절의 생각과 이제는 조금 쉬고 싶다는 노년의 삶은 같은 사람이라도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세대는 또 다른 세대에 영향을 준다. 받은 것 없는 X 세대는 자식에게 기대는 부모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것을 주려 한다. 그리고 합리적 소비나 재테크에 대해서도 아이와 나눈다. 데이터를 보면 MZ보다 ZA가 더 X세대에 가까운 느낌도 있다.

  변화는 이제 당연한 것이고 뉴노멀은 언제든 만들어질 수 있다. 압축 성장한 우리나라의 세대 성향은 어느 나라에 비해서도 복잡하다. 한국 전쟁, 민주화 운동, IMF 그리고 코로나 까지 세대가 거쳤던 많은 이슈들은 세대의 성향을 결정짓기도 했지만 오히려 공감대도 형성되기도 했다. 

  시간은 마케팅을 변화시키고 있다. 가장 돈을 많이 쓰는 세대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부유한 노년층의 증가는 실버산업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지만 가장 격렬하게 소비하는 젊은 층을 노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광고는 제품에 따라 핵심 고객층에 따라 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 책은 마케팅을 하려는 사람에게는 자세한 설명으로 많은 참고가 될 듯하다. 소비자인 세대가 어떻든 나이가 어떻든 내 관심사대로 살아가게 되겠지만 세상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이 겪었던 심리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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