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은 어떻게 성장했을까?라는 단순한 질문에 여러 유명 기업들이 등장할 거란 예상을 했다. 그리고 저자는 눈에 익은 그리고 여러 책에서 많이 본 기업들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큰 기대감은 없었지만 막상 기업들 이름을 들으니 김이 빠졌다. 하지만 인트로가 끝나면서 나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고 말았다.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은 무엇일까? 어떻게 성공했을까? 그리고 어떤 환경 속에서 살아남았을까? 그야말로 미국 사업의 여러 경우를 보여주는 이 책은 잇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그야말로 비즈니스 이야기다. 단순히 어떤 경영 방법을 써서 성공했다는 그런 내용만 담겨 있지 않았다. 당시의 미국의 경제적 정치적 상황을 이야기하며 그 속에서 어떤 사업은 지고 또 새로운 산업이 태어나고 하는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자주 접하지만 분권형 경영을 시도하고 금융 상품을 만드는 등의 노력을 한 GM의 알프레드 슬론에 대해서는 접하기 어렵다. 모든 걸 혼자서 하려 했던 포드와 달리 슬론은 여러 일을 나누고 경영했다. 이런 경영 방식은 다품목을 판매하는 회사에서는 중요하다. 그리고 여러 지역에서 사업을 할 때도 필요하다.
P&G는 직원의 실수가 사업 아이템이 될 거란 걸 캐치하여 급성장했다. 처음에는 폐쇄적인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었지만 상품의 트렌드를 이끄는 것이 소비자임을 알고 과감하게 개방할 뿐 아니라 소비자의 의견을 통계 자료 관리를 시작했다. P&G는 브랜드 별로 분리하여 각각의 리더가 이끌어 가고 있다.
그렇게 보면 맥도널드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프랜차이즈의 개념을 바로 세웠고 여러 국가에 맞는 메뉴를 위해 그 나라에 사업을 일임하기도 했다. 나라 별 맥도널드 메뉴가 다른 것이 이 때문이다.
미국은 대공항과 같은 금융 위기가 여러 번 닥쳤다.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세계은행과 IMF가 설립되기도 했다. 대공항이 닥쳐도 입고 먹는 일은 사라질 수 없었기에 사업을 성공시키는 사람은 있었다. 미국인이 가장 존경한다는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뉴딜 정책으로 경기는 살아나고 2차 세계 대전으로 군수 물자 생산을 위해 엄청난 고용이 일어났다. 항공 산업이 발전했고 그 속에서 라디오와 방송국 텔레비전이 등장했다.
하지만 세계화를 등한시하는 동안 여러 기업이 달려들었고 특히 일본의 추격이 무서웠다. 전자 산업, 자동차에서 점유율을 내줬다. 하지만 미국에는 실리콘벨리가 있었고 자유로운 인재의 이동과 문화 덕분에 3차 산업 혁명 이후의 주도권은 여전히 미국에 있다.
미국의 경제 발전 속에서 여성과 소수 인종이 경제에 참여하는 비율은 점점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백인 남성의 비중이 높은 것도 사실이며 점점 덩치가 커지는 산업은 지역 상권을 파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나아지고 있지만 엄청나게 많은 빈민자가 많은 미국에서 그것이 정말 나아지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미국의 경제는 신자유주의자들이 규제 완화를 외치는 바람에 비리와 스캔들로 경제가 처박히는 형상이 많았다. 정부가 시장에 관여하고 조율하면서 연준과 같은 금융의 컨트롤 타워가 힘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기간 수익을 위하 투자가 성행하고 있는 지금 노동 착취와 편중된 CEO 임금과 같은 양극화는 분명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금융권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R&D를 통한 장기 수익을 얻으려는 기업을 투자자들이 가만 두지 않는다. 문제가 많은 주주 경영은 주주에게 많은 이익을 안겨주는 것에 집중되고 있다. DELL이 자신의 주식을 모두 회수하게 된 것도 이런 펀드에 휘둘리지 않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주주에게 단기 수익을 위해 회사의 투자를 막고 주식을 올리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펀드매니저는 분명 경제를 위험하게 만들 것이다.
이 책은 미국 경제의 흐름을 알 수 있으며 그 속에서 살아남은 자와 도태된 자를 살펴볼 수 있다. 강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도 있고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때도 있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지켜나갈 수도 있고 빠르고 전환해야 할 수도 있다.
이 책은 미국이라는 나라의 역동적인 순간 속에서 기업가들이 어떻게 대처했는지 알 수 있는 재밌으면서도 유용한 얘기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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