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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2024 (닛케이BP) - 시크릿하우스

야곰야곰+책벌레 2023. 12. 1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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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닛케이에서 발간하는 잡지를 매달 받아보곤 했는데 어느 해부터인가 더 이상 발간하지 않았다. 그것이 일본 본사의 정책인지 한국 배급소의 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알찬 내용이 담겨 있었기에 아쉬움이 있었다. 닛케이에서 매년 기술에 대한 전망을 하는 책을 발간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약간 일본 답다고 해야 할까. 일반인에게는 체감하기 힘든 그저 있어 보이는 기술에 대해 전망하는 다른 책들과 달리 닛케이에서 다루는 기술들은 바로 접근 가능한 것들이었다. 그래서 현업 종사자에게는 더 와닿는 것 같다.

  닛케이에서 주목하는 2024년 기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는 시크릿하우스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그럼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기술은 무엇일까? 1위는 완전 자율주행이다. 2위는 산업 메타버스 그 뒤로 간호 로봇, 핵융합 발전이 뒤를 이었다. 작년 한 해 시끌벅적했던 ChatGPT처럼 문서 생성 AI는 그전부터 꾸준히 산업 내에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기대측면에서는 그렇게 높지 않았다. AI라는 것 자체가 단독 기술로 쓰이기보다는 다른 기술과 융합되어 사용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산업에서 기대하는 기술은 대부분 사람을 도와주는 기술들이다. 레벨 4 이상의 자율 주행 차량이나 젊은 인구의 유입이 드물어진 산업계에서 기술 유지에 필요한 산업 메타버스 그리고 인구 노후화를 대비한 간호 로봇은 모든 면에서 중요한 사람이며 머지않아 큰 시장을 형성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에너지 기술이 주목을 받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 같다.

  AI의 경우 이미 산업 내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 그리고 AI 자체의 위험성 때문인지 거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항한 AI 생성 콘텐츠 탐지 기술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 산업계는 대중들이 환호하는 언어 모델보다는 여러 적응 학습을 하는 AI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측면도 없지 않은 것 같다.

  대중이 AI에 집중하는 동안 산업계의 움직임은 보다 분주하다. 당장 탄소제로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탄소를 품는 콘크리트, 발광하는 식물체, 태양광 발전을 하는 도로, 지붕, 창문 등이 그렇다. 자원은 최소, 적량을 사용하는 3D프린팅 기술이나 우주 건술 또한 빠질 수 없는 기술이다.

  증강 현실, 입체 음향은 물론 핵융합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공 광합성이나 가공육에 대한 기술도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식물성 주사 바늘이나 일회용 관절 내시경, 원격 수술 로봇, 간호 로봇등의 의료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인간 삶의 질을 개선할 스트레스 관리 앱이나 명상 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갱년기와 같이 인체에 대한 정보를 바로 알려주는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애완용 로봇의 시장도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업 메타버스나 인채 매칭 알고리즘 등으로 부족한 인력을 효율 높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들도 등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금 실용적인 양자컴퓨터와 오류 개선 기술 등이 차세대 IT 기술을 이끌 것 같다. 더불어 무선 전력 공급 시스템은 기술을 유연하게 해 줄 것이다. 그리고 많은 기술들이 오픈소스로 제공됨으로써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할 것이다.

  많은 트렌드 책들이 트렌드 자체에 집중하기에 가끔 뜬구름 잡는 느낌이 강하다. 그것은 기술 최전선에 있는 기업들의 몫일 수 있다. 하지만 닛케이의 이 책은 현재 진행 중인 기술들 가시적인 성과가 눈앞에 있는 것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모든 기술에 대해 '성숙도'를 표기하고 있는 것은 이미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패스트 팔로우 전술로 기업을 운영하는 후발주자라면 보통의 트렌드 책 보다 이 책이 더 유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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