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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포스코명장 (포스코커뮤니케이션실) - bmk

야곰야곰+책벌레 2024. 2. 2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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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자가 대우받지 못하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책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POSCO의 역사를 쓴 사람들의 이야기다. 글을 쓴 곳도 POSCO다. 이 회사가 기술자를 얼마나 진심으로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명장이라는 칭호로 불러주고 대우해 주는 회사의 정책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24인의 포스코 명장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bmk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제 포스코는 세계적인 제철소다. 일본 제철소들이 세상을 호령하던 시대도 있었지만 꾸준한 기술 추격으로 위치가 역전되었다. 기술 하나 배우려고 아등바등하던 시대가 엊그제 같은데 감개무량하다. 그 속에는 도전과 배움을 게을리 않았던 수많은 기술자들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포스코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명장이라고 불러주는 것 또한 많지 않을 것이다.

  패스트 팔로워의 시절, 즉 추격자의 시대에는 빠르게 선진 기술을 따라가는 것이 국가적인 과제였다. 나 또한 국가의 그런 정책의 혜택을 받으며 국산화를 진행했다. 당시의 도전은 국가적인 과제였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명장들이 나타난 것이다.

  이 책은 사실 포스코적인 이야기며 철강 산업의 이야기다. 꽤나 전문적인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은 읽고 이해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대신에 명장들이 일을 대하는 자세, 기술을 전하려는 행동 그리고 마인드 등은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다.

  매일 하나씩 배우려고 했던 명장들의 공통점, 필요하기 때문에 배웠다는 간절함.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게 중요한 세상이지만 많은 배워놓지 않으면 잘할 수 없다는 것을 얘기해 준다. 하지만 그들은 권위적이지 않은 듯하다. 명장이라는 호칭의 무게를 느끼며 더 많이 공부하려 한다. 그리고 후배들에게는 강압적인 것이 아니라 스스로 행동함으로써 후배들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한다고 한다.

  가장 감탄한 마인드는 제안하면 그 일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에 대한 자세다. 명장들은 제안한 사람이 그 일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일이 제안자에게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스스로 만들어낸 기회일지도 모른다.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 도 있지만 그 속에 분명 배움이 있을 것이다. 

  사실 뭔가를 처음부터 해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명장들 중에는 그 기회를 잡기 위해 광양 제철소를 처음 지을 때 지원해서 간 사람들도 있었다. 지금의 시대는 그런 기회는 더더욱 없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언가를 향한 관심과 필요 그리고 그것을 위한 노력은 시대 불변이라고 할 수 있다. no risk no gain의 법칙은 고리타분해 보일지 몰라도 대체로 벗어날 수 없는 진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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