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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은 90%가 구조다 (마쓰이 타다미쓰) - 모멘텀

야곰야곰+책벌레 2024. 6. 2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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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부터 줄기차게 강조하는 '구조'나 '매뉴얼'이라는 단어보다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막번뇌'라는 문장에 모든 것이 담겨 있는 듯했다. 莫煩惱(막번뇌). 호조 도키무네가 원나라의 공격을 앞두고 한 말이라고 한다.

"번뇌하지 마라. 망설입 없이, 고민 없이 그저 눈앞에 있는 일에 나서라"

  어쩌면 이 문장이 이 책을 관통하는 말일 지도 모른다. 마쓰이 회장이 '구조'라는 해결책을 찾아낸 것은 무너져 가는 기업의 사정 앞에서도 묵묵히 하나씩 해결해 나가다 보니 생겨난 하나의 해결책이었던 것이다.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문제에서 도망가지 않고 마주하는 용기와 해결하려고 하는 강인한 실행력이 전부일지도 모른다. 마쓰이 회장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 래리 보시디의 <실행에 집중하라>라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계획에 10%를 실행에 90%를 투자하라.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는 기업"

  이건 우리나라의 대통령의 슬로건이기도 했다. 열심히 살면 성공할 수 있는 나라. 얼마나 멋진가. 회사라도 다르지 않다. 구조는 이 말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노력이 헛되지 않은 공간이라면 누구라도 노력할 이유가 있다.

-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
- 경험과 감을 축적하는 구조
- 낭비를 철저히 줄이는 구조

  기본에 충실하는 경영이지만 그렇기에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기업은 구조가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구조가 바뀌면 사람의 행동도 바뀌게 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당하는 느낌'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발심만 생긴다. 구조를 바꾸면 자연스레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게 된다. 개구리가 삶아진 듯 그렇게 자연스레 변화한다.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지만 변화는 항상 저항을 받는다. 리더는 확신을 가지고 지치지 않게 이끌어야 한다. 언제나 그렇지만 잘 작동하면 모든 불만은 사라진다. 현장의 불만을 모두 들을 순 없다. 충분히 설명했다면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 리더에게는 단호한 용기도 필요하다. 개혁은 속도가 중요하다. 달리면서 생각하지 않으면 때를 맞출 수 없다.

  매뉴얼은 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매뉴얼을 만드는 과정의 중요성을 알리고 모든 사원과 스태프가 문제점을 발견해 개선하는 자세를 갖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장의 문제를 아는 사람은 현장 사람이다. 매뉴얼을 만들 때에는 이런 지혜를 모아 올릴 수 있는 상향식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는 현장의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모아야 한다. 그러므로 매뉴얼은 실시간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눈앞에 놓인 문제는 바로 대처해야 한다. 

  매뉴얼은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이어야 한다. 눈앞의 작업이 어떤 큰 업무와 연결되는지를 이해하면 시야가 넓어지고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다. 다른 부서의 업무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업무의 가시화는 매뉴얼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업무를 빠르게 익힐 수 있게 되면 인재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조직은 유연하게 된다.

  매뉴얼은 단순한 순서집이 아니다. 사풍이나 이념과도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매뉴얼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직접 만들어야 한다. 회사가 다르면 모든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결책은 '밖'에서 찾아야 할 때가 있다. 비슷한 사람끼리 머리를 맞대봐야 새로운 지혜는 나오지 않는다. 다른 회사의 노하우에서 포인트를 찾아내 자신의 조직에 실행할 수 있는 "노하우를 번역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내가 알고 있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겸허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리더는 팀원들이 다른 문화와 접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 책무도 가진다.

  변하지 않는 리더는 더 이상 리더로서 자격이 없다. 리더가 스스로 어려운 결단을 계속 내려야만 부하들도 리스크를 각오하고 실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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