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라는 건 한동안 큰 이슈였다. 재테크 더불어 노후대비는 중요한 덕목이다. 아이들에게 기대지 않는 부모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육아와 동시에 은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책은 요즘 많이 나오는 "인생 2막"이 아닌 어쩌면 마지막 장을 얘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을 때의 준비 정도랄까. 그런 면에서 실용적이지만 워낙에 정보들이 많아 책의 입장에서는 조금 난처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은퇴를 앞둔 시니어의 삶의 준비를 얘기하는 이 책은 처음북스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비싼 주택을 모기지론으로 사서 인생의 반은 그 돈을 갚고 인생의 반은 그 주택을 담보로 살다 가면 "공수래공수거" 할 수 있다는 말을 우스개처럼 했다. 부동산이 불패였던 시절이다. 하지만 인구 감소는 결국 부동산을 지탱하지 못할 것이고 네트워크의 발전은 어쩌면 인구 분산을 유도해 줄지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은 더더욱 말이 안 된다. 돈은 매년 증가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성장하는 경제에게 필요한 먹이다. 경제 불황이라도 닥친다면 양적 완화로 돈은 쏟아진다. "벼락 거지"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니다. 돈은 어떻게든 경제 속에 있어야 한다.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말이다.
사실 더 길어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며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냐의 문제다. 이제 일생을 벌어서 남은 생을 산다는 개념이 허용되지 않을 만큼 인생은 길어졌다. 우리 정도의 세대는 아이보다 부모가 더 잘 사는 세대가 될 것이다. 결국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 최대한 많은 자금을 확보하고 잘 굴려서 가지고 있는 것과 동시에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찾아야 하고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
아껴 살자는 것은 생산력이 떨어지는 노후에는 당연한 얘기이며 미니멀 라이프를 통한 지출 축소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역시 소득 파이프라인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주 40시간 일하던 것을 주 20시간 일하는 것으로 줄여야겠지만 일이라는 것은 돈 이외에도 가지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은 인생 2막을 얘기하지 않기 때문에 은퇴 전의 재산의 상태 진단과 점검 그리고 은퇴 후의 운용에 대해 얘기한다. 물론 중요한 얘기지만 역시 나는 지속적인 벌이에 대해 고민한다. 최근에 등장하는 중년의 개인 콘텐츠도 그중 하나일 거라 생각한다. 결국 평생 공부라는 개념은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은퇴는 늦을수록 좋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은퇴가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그것은 젊을수록 좋다는 생각이다 (30대에 은퇴하자는 얘긴 아니다). 결국 은퇴해서 운용해야 하는 자산이 없으면 이 책 또한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니까. 지금은 당장 자산을 불리는 것에 집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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