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독후감)/자기 계발

(서평) 사람 공부 (조윤제) - 청림출판

야곰야곰+책벌레 2023. 11. 2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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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평성대는 모든 사상가들의 이상향과 같다. 저마다의 논리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얘기한다. 그중에 '공자'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삶을 꿰는 원리는 오직 하나에 있다. 수많은 진주도 하나의 가닥으로 이어져 값진 목걸이가 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세상의 많은 일은 그것을 관통하는 지혜가 있다. 답은 인간의 관계 속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그것이 민주주의든 왕정 국가든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때 모든 것이 제대로 굴러간다. 자기반성을 통한 철저한 수양만이 자신을 다스릴 수 있다.

  공자의 말로 삶을 꿰뚫어 보는 이 책은 청림출판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공자라고 하면 굉장히 조용하고 고리타분할 것 같지만 실상 그는 어려서 천하게 살았고 공부를 끊임없이 하여 성인이 되었다. 항상 자신의 모자람을 탓하고 공부하고 또 실천하려 노력했다. 타인의 좋은 점을 칭찬하는데 인색하지 않았으며 스스로 겸손했다. 깨달음은 환경과 천성에 따라 다르기에 제자들에 맞춤 교육을 했다. 식물은 싹을 틔우고 꽃이 틔운다. 인간 또한 그렇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은 열매를 맺는 것이다. 공자는 제자를 양성함에 귀천을 따지지 않고 공평하게 했다. 그리고 어지러운 세상에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어렵게 자란 탓에 천한 일을 곧잘 했다. 하지만 공자는 자신의 신세를 탓하지는 않았다. 어떤 일을 하든 제대로 해냈다. 한날은 왕이 공자의 다재다능함을 칭찬했는데 그것은 어려서부터 천한 일을 마다하지 않고 했기 때문이라 했다. 책만 읽을 것 같았던 공자지만 활쏘기와 같은 활동도 꾸준히 했다.

  공자 하면 가장 유명한 것이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유명하다. '무지의 지'는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와도 통한다.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모자람을 알고 또 채워나갈 수 있다. 날로 익혀 새로워지는 것이야 말로 공부의 참모습이다. 우리가 말하는 '엉덩이의 힘'이 억지로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공부가 너무 즐거워 앉은자리에서 떠날 수가 없다는 것이라니 그 깊이의 차이가 놀랍니다.

  하지만 배움이라는 것은 단지 익히는 것이 아니다. 익히기만 해서는 아무 쓸데가 없다. 익히고 행하여야만 그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배웠다고 할 수 있다. 배우는 이유는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함이니 행하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단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세상에 발 디디지 말고 스스로 수양을 게을리하지 말라 했다.

  군자는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 지금의 시대도 행동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있다.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단지 지금은 자신의 수양을 위한 움직임에 더 집중된 반면 공자의 시대에는 세상을 헤아릴 움직임인 듯하다. 앞선 사람을 존경하고 뒤처진 사람을 탓하지 않는 미덕이 지금의 시대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군자는 그릇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행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지금으로 따지면 육각형 인간이라고 할까. 그릇에만 집착하는 지금의 교육 방식에 문제점을 제시하며 하나의 굳어버린 그릇이 아니라 어떤 것이라도 담을 수 있는 변화와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세상은 관계로 이뤄져 있으니 사람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했다. 죽음에 대해서는 삶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죽음과 귀신에 대해서 얘기하냐 했다. 아무리 경쟁이 심한 세상이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다. 조금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관계 속에서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다.

  오늘을 충실히 살았다면 내일도 모레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문장이 깊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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