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 가상화폐 하라는 광고 댓글이 달렸다. 요즘 사람들이 '코인'이라는 것에 민감하여 이런 글은 피하고 있었는데 한번 적어 보려고 한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이런 의견도 있구나 하고 생각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요즘 가상화폐라고 불리는 '비트코인'이라던지 '이더리움', '도지 코인' 세어 보려고 해도 너무 많은 일명 '코인'들이 유행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지난해 많은 수익을 남기려고 덤벼드는 사람들로 인해서 엄청난 붐이 일어났다. 거래 금액이 KOSPI에 육박한다니 사람들의 돈에 대한 열망이 참 대단하다고 느낀다.
내가 암호화폐를 투자하지 않는 이유는 별다른 이유는 없다. 그냥 '화폐' 같지 않아서이다. 하긴 화폐라면 투자할 이유가 더더욱 없을 것 같다. 지금의 암호화폐는 화폐보다는 '금'과 닮아 있다. 실체가 없는 '금' 말이다. 시중 화폐 가치가 떨어질 때 실물로 바꿔 놓기 좋은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금이다. '금'에 투자를 하듯이 암호 화폐에 투자하는 것도 합당한 이유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금'에 투자하지 않듯이 '암호 화폐'에 투자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코인'에 세금을 더하는 이슈 때문에 마찰이 심한데, 적어도 자산까지는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금도 22%의 양도소득세가 있다. 이러다가 비트코인 ETF가 나오는 건 아닌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비지니스에 투자하지 말라
비트코인 같은 것들은 세계적으로 암호 화폐라고 정해져 있으며, 암호화'라는 뜻을 가진 'crypto-'와 통화, 화폐란 뜻을 가진 'currency'의 합성어이다.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이 암호 화폐들은 채굴과 보상, 작업 증명 그리고 블록체인 분산원장을 통한 기록의 보관이라는 3가지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희소성'의 가치와 '복제 방지' 그리고 분산 기록을 통해서 블록체인 그 자체를 해킹해 내는 것은 현재 기술로는 사실 상 불가능하다.
참고문헌
암호화폐의 탄생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2008년 10월에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이라는 9페이지의 논문으로 시작되었다.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발생과 그로 인한 구제금융 및 양적완화에 대한 반발로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 DeFi)를 목적으로 한다. 탈중앙화 금융은 은행이나 금융회사가 개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블록체인 네트 워크를 통해 금융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말한다.
암호화폐는 여전히 '태생적 가치'를 가지고 있을까?
암호 화폐는 분권화된 경제적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개인에게 각종 권한을 돌려줄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암호 화폐는 채굴, 보유, 거래가 모두 소수에 집중되어 있다. 거래를 주도하는 것은 개인들이 아닌 큰 손의 투자자들이다. 이뿐 아니라 암호화폐는 여전히 투기적 목적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자산 버블에 대중이 동원되는 양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반복된 패턴이다.
암호화폐에는 채굴자와 개발자 등 이해관계자의 대립을 조율할 수 있는 상위의 메커니즘이 존재하지 않는다. 개발자와 채굴자 집단은 각각의 지식과 거래처리능력을 기반으로 발언권을 얻는 반면, 일반 이용자는 암호 화폐의 운영 방향에 대해 갖는 발언권이 제한적이다. 이는 자유롭고 평등한 개인의 집단지성을 기반해서 조화롭게 이해를 조정하는 사회를 구축한다는 비트코인의 비전(노구치, 2015)과 어긋난다.
현실에서의 암호화폐 시스템은 블록체인에 기반해 거래를 기록하는 '글로벌 플랫폼'과 이용자를 접목시키는 '로컬 플랫폼'으로 나눠져 있다. 다수의 암호화폐 거래는 로컬 플랫폼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암호화폐 거래소이다. 완전한 P2P 구조의 시장을 꿈꾸던 비트코인도 현실에서는 불가피하게도 '집중화된 기관'의 존재가 필요하다. 이 존재로 인해서 보안의 허술함이 발생하고 지급 수수료가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을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은 날로 증가하여 환경오염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암호화폐는 왜 '화폐'가 될 수 없는가?
거래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화폐'도 믿을 수 있어야 하지만 '사람'도 믿을 수 있어야 한다. 만원 지폐가 가진 만원의 가치는 내가 속한 공동체가 그것을 가치 있다고 '신뢰'하고 '보증'해주기 때문이다. 이것은 화폐의 본질이다. 일반인이 보기에 암호화폐는 지금도 즐겨 쓰고 있는 전자화폐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쉽게 화폐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할 수 도 있다.
암호 화폐에도 신뢰는 있지만 '사회적 신뢰'를 말하지 않는다. 블록체인 기술은 '유일의 것'에 대한 신뢰를 말한다. 암호 화폐를 구매하는 것이 '신용'이 아니라 '희소성' 이 있는 무언가를 사는 것이다. 앞으로도 암호 화폐는 개개인의 막연한 기대 및 신뢰에 따라 가치 평가될 것이다. 사회적 신뢰라는 것은 내가 가진 화폐의 가치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암호 화폐는 '화폐'라기 보다는 상품에 가깝다.
내가 생각하는 암호 화폐의 미래
암호 화폐는 결국에는 나올 것이고 자리 잡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암호 화폐는 '기술로써의 암호 화폐'이다. 돈이라는 것은 '권력'과 같다. 미국이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라선 이유 중에 하나가 달러가 기축 통화가 되어서다. 중국도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드려고 노력 중이다. 이런 패권 싸움에서 '이상에 기대어 나오는' 암호 화폐는 승리하기 힘들다. 화폐는 정치/외교와도 연관되어 있어서 이 벽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암호 화폐는 각 국의 중앙정부에서 발행하는 암호 화폐가 그 자리를 메울 것이다.
사람들이 '코인'에 너무 집중하고 있어서 블록체인이라는 향후 큰 물결을 일으킬 기술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 않는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집중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메타버스 속에는 무궁무진한 세상이 펼쳐질텐데 그 속에 유일성을 가져야 하는 물건들이 얼마나 많을까. '코인'이라는 단편적인 상품에 집중하지 말고 보다 넓게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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