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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으로 시작한 중펜 (2012.06.04)

야곰야곰+책벌레 2023. 9. 2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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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저렴하게 중펜(중국식 펜홀더) 한 자루를 구입했다. 국내 브랜드 '넥시'의 '칼릭스'다. 사실 일본식 펜홀더를 칠 때에 늘 동경하던 중펜이었다. 일이 바빠 조금 시들해진 탁구를 재미나게 치기 위한 나름이 합리화였다. 칼릭스가 독특한 게 그립에 흰색을 썼다는 거다. 그립은 손으로 계속 쥐기 때문에 쉽게 떼를 타는데 흰색이라니.. 이런 도전이 좋다.

점심, 저녁 시간을 합쳐 50분가량 그리고 탁구장에서 2시간 정도 쳐봤지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치면 칠수록 불편한데 뭔가 희미한 희열이 있다. 그런데도 오래 칠 수 없는 건 일펜처럼 손가락 걸이도 없기도 하고 무겁기도 무겁기 때문이다. 안정적으로 잡으려다 보니 손에 힘이 들어가고 힘을 주다 보니 손가락이 아프다.

뒷면은 세이크랑 크게 다르지 않아 쉽게 적응했지만 뒷면의 각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대신에 손목이 자유로워 서비스를 조금 더 다채롭게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미들을 파고드는 공에 대한 대처도 수월해졌다.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뭐든 재밌기 때문일까? 일주일 내도록 중펜으로만 쳤다. 

탁구장에서는 이상한 거 들고 왔다고 뭐라 하시고,
"웃긴 놈이네~ 레슨은 세이크로 받아놓고 게임은 중펜으로 하네" 
라고 회장님도 한소리 하셨다. 그렇다고 크게 뭐라 하는 분은 없다. 뭐.. 탁구장 가는 시간에 사람이 많지도 않고 입문자들 연습하는 틈에 나도 연습하면 되니까.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치면 칠수록 괜찮다. 괜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팠던 손가락은 점점 익숙해져 가는 것 같다. 재미로 구입한 용품인데 이걸로 조금 더 쳐봐야겠다. 중펜으로 정착할지 않을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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