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탁구장에 아주머니 세 분이 입문을 하셨다. 이 분들 중에 한 분은 테니스만 9년 가까이 치셨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발놀림이 아주 경쾌해서 자세와 볼 감각이 한 달 치신 분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 빠르게 늘고 있다.
얼마 전에 백핸드 서비스 연습을 하시는 모습을 보다가 테이블 위에서 넣으시는 것을 보고 "테이블 위에서 서비스하시면 반칙이에요"라고 말씀드리니 "그런 규정도 있었어요?"라고 반문하신다. 그래서 서비스 규정을 하나하나 설명해 드리고 혹시 탁구 치시는 동안 반칙 서비스 때문에 스트레스받으시지 마시라고 벌칙 서비스 얘기와 중간에 규정이 바뀐 것 또한 설명해 드렸다.
그러니 "처음 배울 때 정식으로 배워야지. 나중에 힘들어요" 하시면서 다시 연습하시는 모습을 보니 괜히 기분이 좋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탁구 규정을 지키지 않는다. '뭐 그런 거 가지고'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런 태도로 자신을 탁구 동호인이라고 얘기하는 게 부끄럽지 않은지 궁금했다. 하긴 선수 출신도 그러고 실제 선수들도 교묘하게 그 선을 넘기도 한다. 그러니 탁구 치는 사람은 속 좁다는 말을 듣는 거다.
테니스 같은 경우에는 규정에 민감하다고 한다. 서비스 넣을 때 습관적으로 라인 밟는 분이 계셨는데 이 분이 대회만 나가면 아주 곤욕스럽다고 하셨다. 무조건 폴트로 잡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 치시는대도 대회를 못 나가신다고 했다.
하지만 탁구는 대회장에서도 규칙을 지적하면 화를 낸다. 정식 심판이 없어서일까? 대회가 동네 탁구장에서 게임하듯 한다. 개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정확한 잣대로 판정을 내리는 사람이 필요하다. 모든 테이블에 심판을 두기에는 너무 많은 인원이 필요한 건 알지만 적어도 4강 정도부터는 제대로 된 심판이 보면 좋겠다.
대회에서 폴트 당하다 보면 규정에 민감해지지 않을까.
그런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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