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연습/글쓰기 공부

우리글 바로 쓰기 #2(이오덕) - 한길사

야곰야곰+책벌레 2023. 9. 19. 18:22
반응형

5. 많이 쓰는 중국 글자도 더 정다운 우리말로

  누구든지 잘 알고 있는 중국글자말이라도 순수한 우리말이 있으면 우리말을 써야 한다. 그 까닭은 우리말이 더욱 부드럽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리고 귀로 들었을 때나 글자로 썼을 때 더 알기 쉽기 때문이다.

  - 대회에 참석한 모(어느) 재벌 회장의 특강 기사가 실렸다.
  - 구체적인 주제 내지(나) 제목을 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 그것은 전달이 불가능하다(할 수 없다)
  - 피차간에(서로) 즐거운 생활이 되기를...
  - 어린이와 이 땅의 미래(앞날)를 함께 생각하는...
  - 9일간의 농성에 돌입했다(들어갔다)
  - 그런 우주관에 의해(따라) 세워진 지배체제를...
  - 사할린 거주(에 사는) 우리 동포들을 찾아..
  - 우리 민족의 저력(숨은 힘)을 유감없이 발휘(드러내)
  - 독서하는(책 읽는) 국민, 발전하는 국가
  - 질서의식 생활화 (언제나 차례를 지킵시다)
  - 국민 참여 미흡(모자라), 선언적 차원 벗어나야

6. 우리말을 파괴하는 중국글자말투

~적, ~화, ~하, ~재, ~제, ~대를 붙여 쓰는 버릇은 유식함과 권위를 내보이는 비민주적 말글이다. 하도 오래 써온 말과 글이라 모조리 없앨 수는 없다. 될 수 있는 대로 안 쓰도록 하자. 

  - 이 대작은 '형식적으로는 추상적이나 내용적으로는 표현주의적'인 추상표현주의 화가의 작품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 이 큰 작품은 '형식으로는 추상이나 내용으로는 표현주의'인 추상표현주의 화가의 작품세계를 바로 보여준다.

  - 일본은 지금 군국화(군국으로)로 치닫고 있다.
  - 무효화된(무효가 된) 반장선거
  - 제가 본 소설이 활자화되어(활자로 되어) 나온다니...

  화란 말이 '되다'는 뜻인데, 여기에도 또 '되어'를 붙인 것은 잘못이다. 이런 꼴로 폐허화된(폐허화한, 폐허가 된), 기정사실화되고(기정사실이 되고, 이미 정한 사실이 되고), 획일화되고(획일화하고, 하나같이 되고), 습관화되고(습관이 되고, 버릇이 되고)로 잘못 쓰이는 버릇이 널리 퍼지고 있다.

  지다, 시키다가 붙는 경우도 있다. 모두 우리말을 잘못 쓰는 것이다.

  - 노사분규가 과격화해지는(과격해지는) 등 예상되는 소요사태가...

근면성(근면함, 부지런함)이 모자란다, 성실성이 있다(성실함이 있다. 성실하다), 정직성(정직함)이 첫째요 와 같이 쓰는 경우 성을 '함'으로 쓰면 된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이(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 지속성이 의심된다(지속할는지 의심된다, 이어갈지 모른다)와 같이 아주 순수한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할 경우도 있다.

  '하'는 거의 모든 경우 아무 필요가 없다.

  - 일어 상황하에서(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 관제 교육하에서(교육에서) 노예로 길들여진
  - 신문사는 강압적 분위기하에서(분위기에서) 제대로 보도할 수 없었다.

  '하'를 자꾸 잘못 쓰면 '위에'라고 써야 할 자리까지 아래라고 쓰게 된다.

  - 이런 환경 아래서(환경에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 예산 편성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 아래(이유로)...

  '감'

  - 그런 기대감으로(기대로, 바람으로) 부지런히 걸었다.
  - 공산권과 교역 강화 추진에 큰 기대감(기대)

  '시'

  - 학생들의 주체적 행동을 금기시하고(꺼림칙하게 보고)...
  - 꼭 읽어야 할 양서를 등한시하게(등한히 여기게, 대수롭잖게 여기게) 된다.

정말 많은 글에서 필요하지 않은 한자를 붙이는 경우가 많으니, 책을 참고하도록 하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