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연습/글쓰기 공부

우리글 바로 쓰기 #1(이오덕) - 한길사

야곰야곰+책벌레 2023. 9. 1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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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글을 바로 쓰는 것이 중요한 것은 그 속에 우리의 삶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다채로운 표현이 가능하고 간결한 우리말은 한자와 일본말 최근에는 서양말에 오염되고 있다. 그런 말들은 능동태 중심의 우리말을 수동태로 바꾸어 놓았을 뿐 아니라 다채로운 표면 또한 무미건조하게 만들었다. 우리글은 우리말과 다르지 않다. 소리 나는 대로 그대로 적을 수 있기에 읽기 편한 것이 우리글이다. 앞으로 꾸준히 공부해야 할 것이다.

1. 우리 글자로 썼을 때 그 뜻을 알 수 없거나 알기 힘든 중국 글자.

  그 뜻 자체가 어렵다.
  - 누가 부패 언론의 소제(청소)를 마다하랴
  - 이런 제사건(여러 사건)이 교육운동의 맹아(싹)로 자라나게 되었다.
  - 민주화의 도정(가는 길)에 힘입어....
  - 상반기 노동운동 소고(대하여)
  - 운전사 등 3명 소사(타 죽어)

 중국 글자가 '미'로 발음되는 것은 여럿 된다. 오직 한 자를 표현하는 것은 좋지 않다.
  - 이런 시설물들이 자연의 미(아름다움)를 파괴하고 있다.

  - 새로운 음(소리)의 역사를 만든다.
  - 끊임없이 소음(시끄러운 소리)이 들려왔다.

  '적사장'은 길 가에 세워진 표지판이라는 뜻일까? 모래를 쌓아 놓는 곳이라는 뜻일까?
  - 안내원 무승무(타지 않음) , 無乗務라는 말이겠지만 참 기괴하다.

  '휴식', '휴면'이란 말보다도 더 잘 안 쓰는 '휴지'(못 쓰는 종이가 되어 버리는)란 말에다가 또 '기'를 붙여 어설픈 말을 만들어 써는 이유는 무엇일까?
  - 문학비평의 충격적 휴지기

  '시도'라는 말은 없어도 될 것을 군더더기로 붙이는 버릇이 있고 필요하더라도 '해보기'로 쓰면 그만이다.
  - 오늘 판문점 통과 시도할 듯(하려 할 듯)

  재고라는 말은 높인다는 뜻의 '제고'를 잘못 쓴 것이 아닌가도 생각된다. 재고, 제고 이런 중국글자말은 일절 안 써야 한다.
  - 교사들의 민주적 제(여러) 권리 및 교육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다시 생각하고) 교권 침해 사례를 폭로, 대응책을 마련한다.

2. 입으로 말했을 때 그 뜻을 알아듣기 힘든 중국글자말

  똑같은 홀소리를 되풀이하는 중국글자말은 소리 내기도 힘들고 알아듣기도 힘드니 안 쓰는 게 좋다.
  - 민중미술의 의의(뜻)와 방향
  - 때로는 의아해지기도(의심스럽기도) 합니다.
  - 나는 의아해했습니다(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 후회하지(뉘우치지) 않는 직업

  - 캄보디아 분쟁 이견(서로 다른 생각) 못 좁혀

  이견은 '다른 의견'이라는 뜻이다. 이견과 '의견'이 두 가지 말은 발음이 정확하게 하는 사람이 드물어, 글자를 써놓았을 때보다 귀로 들었을 때 더욱 뒤섞이게 된다.

  - 시의(때)에 맞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고...
  - 초로의(늙은이 축에 들기 시작한) C 씨가...
  - 그날은 필히(반드시, 꼭) 도장을 지참하실(가져오실) 것

  상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모두 '수상'이니, 이런 말은 이제 안 쓰는 것이 옳다. '상을 주다', '상을 받다'로 쓰면 쉽고 분명하다. '거동이 수상하다'라는 말도 있으니...
  이긴 편도 '패자'이고 진 편도 '패자'이니 어느 쪽을 가리키는지 알 수 없다.

  앞 뒤 문장을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말이 있다.
  - 요즘은 전전(전쟁 전)과 똑같아
  - 개구(말할 입을 열)의 여지가 없었다.

3. 문자 쓰는 말과 글에서 벗어나야

  아이들은 글쓰기를 어려워한다. 저희들끼리 말하는 것을 들으면 참으로 재미있어 말을 글로 그대로 적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글을 쓰라고 하면 대개는 글벙어리가 된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것은 글과 말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말을 소리 나는 대로 적게 되어 있는 우리 글이 우리말에서 멀리 떨어져 나가 있다면 아주 크게 잘못된 일이다.

  옛날부터 글깨나 쓰는 사람들이 '문자 쓴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 편집자 고유의 권한이라니까 차치하고서라도(그만둔다 하더라도)
  - 그중 고위 간부들은 차한에 부재이며(여기에 들어가지 않으며)
  - 박차를 가해오던(힘써오던) 사회과학계도...
  - 이렇게 오늘의 교육은 역사적 선상에서(역사에서) 어려움을 획득한다(어려움에 부딪힌다)
  - 주체적 한국 영화를 위한 일시론(조그만 생각, 한 가지 의견)

4. 공연히 어렵게 쓰는 중국글자말

  될 수 있는 대로 민중들이 잘 안 쓰는 말을 써서 유식함을 자랑하고 싶어 하거나, 적어도 너무 쉬운 말을 써서는 자기가 무식하게 보일 것을 염려하는 것이 글쟁이들에게 두루 퍼져 있는 버릇이다. 이 부끄러운 버릇을 싹 뜯어고치지 않고서는 우리 말글을 살릴 수 없다.

  - 이날 오전 '1노 3김'의 조우(만남)가 예상됐던 무역의 날 기념식에 불찬

  "극적인 해후를 하는"은 '연극같이 만나는'으로 쓰면 좋겠고 '경사'는 '기쁜 일'로 쓰는 것이 좋겠다.

  - 그 사태는 현하(지금)까지도 지속되고(이어지고) 있으며...
  - 시간의 낭비를 초래했다 (가져왔다)
  - 환경 파괴의 갖가지 문제를 야기하고(일으키고) 있다.
  - 그런 의미가 내포되어(뜻이 들어) 있다.
  - 현실을 간과해(보아 넘겨) 버리고 마는 경우
  - 명량 소설을 선호하는(좋아하는) 경향은
  - 우리 주변에 널려진 역사의 편린(조각)들을...

  저임금은 '낮은 임금' 또는 '낮은 삯' , 빈곤은 '가난', 지적했다도 '말했다'든지 '가리켰다'로 쓰는 것이 좋겠다.

  - 상공의 날 수상자 초치(초청, 불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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