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연습/글쓰기 공부

표절과 저작권

야곰야곰+책벌레 2023. 9. 1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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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에 다닐 때 우리 가요를 듣지 않은 시절이 있었다. 표절과 립싱크로 얼룩진 가요계에 실망을 했달까. 워낙 좋아했던 이승환과 박정현 등의 신뢰할 만한 가수의 것 외에는 굳이 듣고 싶진 않았다. 최근에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을 표절했다며 논란이 된 유희열 씨도 방송에서 사라졌다. 아이유의 몇 곡들, 아이브의 신곡 <I AM>도 표절 의혹에 올랐다. 8마디 이상 같으면 노래는 비슷하면서도 표절이 되는 음악이지만 실제로 확인은 쉽지 않은 듯하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있듯 인류의 문명의 길이 만큼 새로운 걸 만드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게 되었다. 인용과 재창조의 영역에 가깝다. 새로운 글도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글은 서로 영향을 받는 문화의 영역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텍스트는 저자가 쓴 것이 아니다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는 작품의 기원과 창조자는 저자의 것이 아니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행간의 의미를 찾는 건 의미가 없다고까지 했다. 텍스트의 통일성은 저자가 아닌 독자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저자의 표절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표절

  표절은 남의 글을 출처를 남기지 않고 내 것처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언어는 상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소유를 나누는 것이 명확할 수 없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 학술서나 논문의 경우에는 가이드라인이나 사례가 많아 비교적 명확한 면이 있지만 대중서의 경우에는 엄격하게 정해져 있지 않다.

여섯 단어 이상의 연쇄 표현이 일치하고, 남의 표현이나 아이디어의 출처를 표시하지 않고 사용하거나, 창작성이 인정되지 않는 짜집기 등을 말한다.
- 교육 인적 자원부, '논문 표절 가이드라인 (2008.2)

 

  표절은 글을 쉽게 쓰려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글을 그대로 베껴 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걸 인지하고 표절하지 않도록 신경 쓰도록 하자.

저작권

  저작권은 지적 창작에 대한 법률적 권리를 말한다. 공식적으로 발표되거나 출판되는 것을 대상으로 하며 아이디어 상태인 것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타인의 아이디어를 자신의 언어로 출판하는 것은 표절일 순 있어도 저작권에 위배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경우 법적 처리도 쉽지 않다. 지망생과 동료 소설가의 아이디어를 훔친 작품이 논란이 되는 사건도 종종 발생하기 했다. 저자 자신이 수치심을 느낀다면 좋겠지만 세상에는 여러 사람이 있으므로 아이디어는 소중히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인용

  타인의 글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출처를 표기하는 인용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저자의 생각은 없이 여러 책의 꼭지를 따서 짜집기 한다고 표절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정당한 인용의 범위를 넘어 선 경우다. 자신의 글을 내보이기 위해 타인의 글이 필요할 때 약간의 참고로 하는 것이 좋다.

  인용에는 직접 인용과 간접 인용이 있다. 짧은 글은 따옴표를 써서 문장 속에 넣는 방법이 유용하고 긴 글은 저자의 생각에 녹여내거나 함축해서 쓰는 것이 좋다. 모든 인용은 출처를 표시해야 하는데 '주석'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의 경우다. 주석에는 페이지 하단에 다는 각주와 책 마지막에 추가하는 미주가 있다. 대중서의 경우에는 가독성을 위해 주석을 달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지만 인용을 했다면 반드시 출처를 남기도록 하자.

  대중서는 논문과 달리 주석 표기 형식이 없다. 출판사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보통의 경우 저자가 자신만의 형식을 만든다. 형식은 자유로워도 되지만 통일성은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인용을 확실히 해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자기만의 전개를 훌륭히 해나가는 데 필요한 인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인용하려는 자료의 신뢰성을 확인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인터넷, 선전지, 신뢰할 수 없는 저자의 글 등을 인용하는 것은 오히려 잘못된 방향으로 글을 쓰게 될 수도 있다. 깊이 알아갈수록 글을 쓴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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