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연습/글쓰기 공부

편집자와의 갈등 해결

야곰야곰+책벌레 2023. 9. 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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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을 하는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갈등과 상처를 받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가장 먼저 출판사에서 원고를 거절당하는 일은 자신의 실력에 대한 실망 혹은 수많은 책이 출판되는 데 왜 나는 안 되는 가에 대해 원망이 생기기도 한다. 계약 후에도 편집 과정에서 오는 의견 충돌로 마음이 힘들게 되기도 한다. 수많은 책을 출판한 경험이 있는 편집자와의 의견 충돌이 생기는 경우에 자신의 영향력 있는 작가가 아니라면 주도권을 쥐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의 노하우이기도 하기 때문에 결국 수용하는 쪽으로 기울게 된다.

 그래도 편집자의 의견 충돌에서 무조건 양보를 하는 건 옳지 못하다. 글을 쓴 의도와 그에 담긴 메시지에 관해서는 자신의 의견을 조금 더 어필할 수 있다. 편집자 또한 좋은 글을 내고 싶은 마음과 잘 팔리는 책을 만들어야 하는 의무감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에 서로 존중하며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이 잘 맞는 편집자를 만드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다.

  요즘 가요계를 보면 최근의 출판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예전에는 혜성처럼 나타난 가수의 카리스마에 열광했다. 가수와 계약하기 위해 음반 회사들은 줄을 서곤 했다. 하지만 최근 가요 시장은 어떤가. 철저히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시스템이다. 출판사도 마찬가지다. 팔릴만한 것을 기획하고 그런 글을 쓸만한 작가를 찾아낸다. 이건 시장 자본주의의 비극이다. 오랜 시간 개인들의 영혼에 깃든 씨앗을 싹 틔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게 되었다. 기술적으로 만들어진 문화는 온전한 문화라고 할 수 있을까. 꽃을 피워 다른 이의 영혼에 뿌리내릴 씨앗을 만드는 작업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현재는 철저한 기획과 생산성, 시장성, 효율성을 따진 콘텐츠만이 살아남는다. 그러다 보니 개인의 경험을 숙성시키는 과정이 결여되기 일쑤다. 주관적 성향이 강한 저자일수록 이런 분위기에 소외감을 더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지극히 개인적인 보석을 찾아내 줄 출판사가 얼마나 될까. 그전에 저자는 자신이 보석이라는 걸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가 된다.

  결국 최대한 시장을 따라가며 자신을 잃지 않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윤을 추구하는 영리 기업이지만 출판계 또한 책이라는 작품을 만드는 보람을 느끼는 곳이다. 동시에 잘 팔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 출판업게도 이런 분위기에 만감이 교차하고 있을 것이다. 

  현실을 부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시장이 원하는 글을 쓰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것을 나의 개성에 맞게 만들어낼 수 있는 것 또한 능력이라면 능력이다. 그리고 글로 취미로 쓰는 게 아니라 적어도 글로 먹고살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더더욱 시장을 등한 시 하면 안 된다.

  편집자는 저자와 가장 가까운 관계다. 어떻게 보면 저자의 글에 맞는 옷을 입혀주는 코디네이터 같은 사람들이다. 동시에 저자, 여러 부서의 사람, 관련 업계 사람들과 무수히 많은 의견 조율을 해야 한다. 더 나아가 독자를 살피고 홍보와 마케팅을 고민해야 한다. 편집자는 마치 방송국 PD와 같다. 겸손한 태도로 서로 간의 영역을 인정하다 보면 갈등은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다.

  책을 만드는 것은 어쩌면 삶의 축소판 같은 건지도 모른다.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의견은 명확하게 전달하면서 좋은 책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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