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연습/글쓰기 공부

기록하는 방법

야곰야곰+책벌레 2023. 9. 1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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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즐겁게 보낸 뒤 그 경험을 글로 옮기는 작업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글이 잘 써지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번엔 '기록'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한다. 글을 쓰려면 글감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충분한 소재가 있어야 한다. 여행기나 에세이를 적는다면 그때그때의 기록은 글을 쓰는데 충분히 많은 소재를 던져 주게 된다. 마찬가지로 선명하지 못한 기억은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기록하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기록하기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희미 해진다. 희미해진 기억은 어렴풋한 추억으로 남을 뿐이다. 삶이나 여행을 기록해 두면 현장의 묘사, 느낌, 생각들이 꼼꼼하게 남게 된다. 그 글을 읽게 되면 그날의 기억이 선명하게 소환되는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하고 기록이 많을수록 과거 세계는 넓어진다. 기록은 글쓰기의 자산으로 남게 된다.

매일 글을 쓴다는 것 중에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일기 쓰기다. 매일 일정 시간을 글쓰기에 투자하면 사람, 사건, 환경 등에 대한 서술과 묘사의 기록을 남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연스레 글 쓰는 연습과 사유가 익숙해진다. 일상의 경험을 남기는 것은 글 쓰는 데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은 어떨까? 이들은 분명한 이미지와 현장의 생생함을 기록하고 있지만 느낌, 감정에 대한 기억까지 담지는 못한다. 포토 에세이를 적더라도 사진에 대한 느낌과 감정, 생각의 기록이 필요한 이유다. 

기록하는 방법

기록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수첩과 노트는 가장 일반적인 기록 도구다. 언제, 어디서나 사용 가능해서 활용도가 높다. 수첩에 그때그때의 상황과 느낌을 기록해 둔 뒤 카페나 숙소에서 노트에 정리하는 것이 좋다. 정보성 글과 서정적인 글은 동시에 쓰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기록을  때에는 둘을 분리해서 적는 것도 방법이다. 정보에 대해 빠르게 작성한  생각과 느낌에 대해 느긋하게 사유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 폰은 간단한 메모를 기록하기 좋으며 안내판 등을 사진으로 빠르게 남길 수 있다. 감정과 생각을 기록할 때 녹음 기능을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노트북은 카페와 같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머물며 기록을 남길 수 있지만 이것 또한 날 것의 기록이기 때문에 추후 다시 한번 다듬는 수고는 필요하다.

기록이 글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지만 그렇다고 집착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관찰력과 감수성이 상실되고 즐겨야 하는 상황에서 편집증 환자와 같은 행동처럼 보이기도 한다. 상황을 즐기며 푹 빠져들어야 감성은 충족된다. 그리고 그런 감정의 잔상이 남아 있을 때 써야 한다. 편안함을 가지고 쓰는 것이 좋다.

글은 쓰는 분명한 목적이 있을 때 잘 써진다. 그리고 강렬한 감정을 흔드는 상황이 발생하면 또한 잘 써진다. 잘 써지려면 일어난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어휘를 알고 있어야 한다. 평소에 많이 읽고 들으면서 다양한 어휘를 축적해 놓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론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며 글이 잘 써지는 상황을 만들며 기록하고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부단히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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