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수많은 형태를 띠고 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써 나가는 일기나 에세이도 있고 학술적인 논문이나 분석글도 존재한다. 때론 주장을 펴야 하는 글을 쓰기도 한다. 여러 종류의 글에 어울리는 형태를 만드는 일은 중요하다. 어떤 글을 쓰느냐에 따라 문장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서술과 묘사
서술은 이야기하듯 말하는 것과 같다. 시간의 순서대로 설명하는 것이다. 형사가 도둑을 잡기 위해 탐문 수사를 벌이듯 대상을 쫓는 행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과 같다. 화자의 생각, 느낌, 주변 상황 등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위주로 빠르게 전개할 수 있다. 서술을 이용하면 빠르게 읽히는 글을 쓸 수 있지만 리듬이 없는 글은 독자의 흥미를 떨어트릴 수 있다. 중반 이후부터 지루해지는 책들이 보통 이런 경우가 많다.
묘사는 상황이나 심리를 그리듯 보여주는 기법이다. 형사가 탐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생각들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묘사는 주변 사술을 자세하게 묘사할 뿐 아니라 등장인물의 심리와 행동을 세밀하게 설명할 수 있다. 묘사하는 문장을 사용하면 문학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독자가 관심을 가지지 못할 만한 것에 많은 글자를 할애하면 독자는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
대화와 독백
문장에 대화를 넣으면 상황에 대한 생동감을 표현할 수 있다. 큰따옴표로 직접적인 대화를 삽입함으로써 인물이 생생하게 드러나면서 활기찬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독백은 화자의 심리상태를 표현할 수 있다. 독백은 생각이나 혼잣말의 형태로 표현할 수 있다.
글은 저자가 의도적으로 자기 세계를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평가하는 것은 조심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리듬이 없는 글은 분명 지겨울 수밖에 없다. 네 가지의 요소를 적절히 배합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여기에 공식은 없다. 쓰면서 자연스러워지게 만들어가는 방법 밖에 없다. 저자가 의도하려는 것을 제대로 드러내면서도 독자의 흥미를 잃지 않게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퇴고 과정에서 타인에게 의견을 구해 수정, 보완을 진행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
문장은 얼핏 보기엔 단순하고 무방비해 보여도, 세심하게 읽어보면 상당히 주도면밀하게 계산되고 다듬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루키는 스토리 진행에 쓰이지 않는 문장은 필요하지 않은 문장이라고 했다. 모든 문장은 스토리 진행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줘야 하고 그런 문장들로만 구성되어 있어야 글은 독자의 흥미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창작은 인간의 영역이라면 편집은 신의 영역이라고 말한 스티븐 킹의 말로 마무리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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