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연습/글쓰기 공부

한 편의 글을 쓰는 방법

야곰야곰+책벌레 2023. 9. 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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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야기를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은 일기일 뿐이다. 책은 모든 것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집중해서 읽어 줄 사람은 많지 않으며 세상은 그런 여유 또한 쉽사리 제공하지 않는다. 결국 책이 담기는 글은 나와 독자에게 모두 필요한 글이어야 한다. 

한 편의 글은 프레젠테이션과 마찬가지로 짜임새 있는 구성이 필요하다. 독자와 분량 등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말하기는 청중의 반응을 보며 조금씩 수정할 수 있지만 글쓰기는 철저히 상상에 의존하게 된다. 자연스레 저자의 의도로 기울게 된다. 

경험을 편집하라

남녀가 열렬히 사랑하고 난 뒤 헤어지게 되면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지게 된다. 기억이라는 것은 무의식 중에 자신에게 유리하게 편집된다. 기억과 글의 공통점이 바로 편집되며 계속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편집된 기억을 탓하는 건 아니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이다. 

글을 쓰려면 무엇을 중심에 놓고 쓸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끝맺음을 할 것인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를 구성이라 한다. 편집이라는 것은 글 쓰는 이의 뜻과 감정 그리고 의도가 반영되어야 한다. 특정한 주제와 의도로 경험을 짜임새 있게 구성해 내는 것이 편집이 된다.

편집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경험, 어떤 소재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의 순간'이 온다. 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독자는 지루해 할 수 있고 저자의 관심 밖에 있는 것들이 독자에겐 흥미로울 수 있다. 이것이 선택과 결정의 어려움이다. 글쓰기는 이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내야 한다. 혹은 수정, 보완하는 과정에서 타인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초점을 잡아라

저자는 읽히는 글을 써야 한다. 한 편의 글은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치열한 전쟁터와 같은 곳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명확한 초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독자의 집중력을 유지시키고 글에 빠져들게 해야 한다. 결국 초점은 저자의 감정과 메시지와 같다. 같은 소재를 가지고도 어떤 부분에 집중할 것인지에 따라 다른 글이 완성된다. 이는 사진의 '아웃포커싱'과 닮아 있다. 집중하려고 하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 배경은 흐릿하게 만든다. 하고 하는 얘기는 길고 자세히 하되 나머지 얘기는 간단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초점은 저자의 메시지에 맞출 수도 있지만 독자가 원하는 것에 맞출 수도 있다.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대로 자신에게 맞는 시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스타일이 트렌드와 맞지 않음에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그 글이 팔릴만한 시장을 찾는 것도 저자의 노력이다.

글을 쓸 때에는 가상의 인물에게 얘기하듯 쓰는 것이 좋다. 특히 초고를 쓸 때에는 나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을 상상하는 것이 좋다. 그것이 글을 쓰는데 편안함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의 감정에 열정을 얹어 침 튀기며 얘기하듯 쓰는 것이 좋다. 보완, 수정을 할 때에는 내 글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을 상상하는 것이 좋다. 꼼꼼하게 수정, 보완할 수 있게 된다. 전후가 바뀐다면 도무지 글이 안 나갈 수 있으니 주의하자.

글은 독자의 지적 수준과 나이 등을 고려하면 적는 것이 좋다. 지적인 독자를 대상으로 한다면 학문적인 개념이 풍부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신뢰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일반 대중을 위한 글을 쓴다면 쉽고 알아 채기 쉬운 단어와 문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초점을 잡고, 자신의 글과 경험을 편집하며 글을 써 나가는 연습을 꼭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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